위메이드, 100게임 온보딩 청사진 어떻게 완수하나 [P2E게임 진출 러시]⑤셀프 P2E전환 가능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 개발 중, 드레이코 가치 하락 방어 주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2-03-07 13:34:37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P2E 붐이 일고 있다.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가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전통의 강자가 잇따라 참전을 선언했다. 다만 사행성 논란, 코인의 증권성 여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P2E 성장 가능성과 각 게임사의 전략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이끌어가는 'P2E(Play To Earn) 생태계'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NHN, 액션스퀘어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게임사들이 위메이드가 만든 '위믹스' 코인을 기축통화로 하는 P2E게임 출시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이런 가운데 목표로 내세웠던 '위믹스 내 100개 게임 온보딩(탑재)' 계획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숫자'적인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높다.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게임사만 100여곳을 넘어선 상태다.
관건은 위믹스의 '질적' 경쟁력 유지다. 우선 '미르4' 뒤를 이을 메가 IP(지적재산권)가 등장할 지 여부가 중요하다. 하나의 생태계로 묶인 이상 3~5개 정도의 흥행작이 나와줘야 유저들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코인의 가치가 일정수준으로 유지되는 지 등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P2E게임을 위한 필수 코인인 위믹스, 드레이코 등의 가치 하락 방어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게임사 P2E 수요 봇물…위메이드표 'SDK' 준비 중
"위믹스 온보딩 게임을 2022년 말까지 100개로 늘리겠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장 대표는 '위믹스 네트워크'를 선보이며 위와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기축통화인 위믹스 코인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게임을 1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당시 그는 "위믹스는 어떤 장르의 게임이라도 블록체인 게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언은 아니었다. 조기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에 제안을 한 게임사만 해도 이미 100개사가 넘었다"며 "이젠 모든 게임사에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라는 자체 코인을 발행하면서 이를 적용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했다. 기존 게임사들의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혀 P2E게임으로 전환해 주는 체계다. 게임사로부터 참여 수수료를 받는 대신 블록체인 사업 노하우 등을 전수해주는 비즈니스 구조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게임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상반기 중 20여종 IP가 위믹스 코인을 기반으로 한 P2E게임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이제 100개라는 목표치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새로운 목표 방향성은 자체 블록체인 게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작하는 쪽으로 바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표' SDK란 각종 서류작업을 가능케 하는 한컴오피스처럼, 게임사들의 IP를 위믹스 코인 기반 P2E게임(블록체인 게임)으로 전환해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게임사마다 손쉽게 P2E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단 뜻이다.
◇'제 2의 미르4'를 찾으러…장현국 북미까지 직접 IR
게임사들이 위믹스 생태계 합류를 결정한 건 '미르4(글로벌)'의 흥행이 큰 유인이 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미르4 글로벌은 작년 8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글로벌 동시 접속자수가 13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와 중국을 제외하고,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인도, 북아프리카·중동 권역 등에 보급되고 있다.
다만 위믹스에 온보딩된다 하더라도 100개 게임 모두 흥행하리란 보장은 없다. 컴투스, 넷마블 등 경쟁사들이 뛰어들며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결국은 본질인 'IP'의 경쟁력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르4를 이을 대작 IP가 나오지 않는다면 위믹스 생태계 전체 기강이 무너질 수도 있다.
장 대표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모든 게임사들의 IP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어느정도 우선순위를 두고 선별하고 있다. 경쟁력있는 IP를 지닌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물밑작업도 진행한다. 그는 "설득으로 안 되면 투자라는 당근을 제시하고, 아예 사버려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선데이토즈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장 대표는 캐주얼게임이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에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르라는 확신을 가졌다. 선데이토즈는 캐주얼게임의 명가로 불리기에 과감한 M&A를 단행했다.
연장선상에서 해외 게임사 유치도 손수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정적인 북미 게임사들도 설득했다. 장 대표는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도 참여한다.
◇드레이코 등 유틸리티 토큰 가치유지 관건
미르4 게임에서 아이템을 현금화하려면 여러단계를 거쳐야 한다. '흑철→드레이코→위믹스크레딧→위믹스 월렛→거래소 현금화'와 같은 구조다. 흑철을 생산하면 이걸 코인인 드레이코로 교환하고, 이렇게 얻은 드레이코를 위믹스라는 가상화폐로 바꾼 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서 게임 이용자들의 경제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으려면 위믹스 코인, 유틸리티 토큰인 드레이코나 토네이도 등의 가치 유지가 중요하다. 예컨대 드레이코를 위믹스로 교환하려는데 위믹스 가치가 지나치게 올라 버린다면 드레이코와 교환비율이 떨어져 흑철생산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그런데 최근 드레이코 가격이 급락하며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공급량이 급증한 탓이다. 위메이드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드레이코를 보상 구매 후 소각 처리해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새로운 유틸리티 코인 하이드라(HYDRA)와 디파이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유틸리티 코인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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