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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집중한 현대차 인베스터데이, '수소'는 없었다 2030년 글로벌 MS 7% 목표, 배터리 조달·신규 플랫폼 계획 시장과 공유

유수진 기자공개 2022-03-04 07:47:4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2일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밝혔다.

다만 이날 발표에 수소 관련 내용은 전무해 눈길을 끌었다. 내용이 온전히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됐다.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두 축은 전기차와 수소차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수소 전도사'로 불릴 만큼 수소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수소 관련 행사를 연 만큼 이번엔 전기차 위주로 사업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30년 17개 전기차 라인업 완성, 글로벌 MS 7% '겨냥'

현대차는 이날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 및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장재훈 사장과 서강현 부사장이 사업 계획 업데이트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해 발표자로 나섰다.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 11개, 제네시스 6개 이상 등 17개 이상의 차종으로 라인업을 꾸린다. 앞서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8개 전기차·수소차로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6종, 수소차 2종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현대차>

2026년까지 84만대, 2030년까지 187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4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내 1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달성시 작년 3% 초반이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7%(기아 합산시 12%) 수준까지 높아질 걸로 예상된다. 현대차 내 전기차 판매비중(제네시스 포함)은 36%로 상승한다.

이를 위해 전기차 생산 기지를 확대한다. '수요 집중 시장'이 우선이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을 염두에 뒀단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내 생산을 확정 짓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단계다. 정 회장은 작년 11월 "미국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이라며 "내년은 아니고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것 외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다.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배터리 조달과 배터리 성능 고도화에도 힘쓴다. △조달 △개발 △모듈화 등 3가지로 '배터리 종합 전략'을 수립했다. 2030년 187만대 생산을 위해선 1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확보가 필수적이다. 배터리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 뿐 아니라 LFP(리튬인산철)배터리까지 타입 다변화를 추진한다.

기존 E-GMP 외 신규 전기차 플랫폼도 개발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할 계획이다. eM 플랫폼은 표준 모듈 적용으로 E-GMP 대비 공용 범위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하다.

◇지난해 사업구조에 '수소 솔루션' 추가, '수소 대중화' 선언으로 발전

이날 발표엔 수소나 수소차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다. 전기차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과 더불어 새롭게 수소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던 전년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2020년 12월 인베스터 데이에선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서비스의 2대 사업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수소(H2) 솔루션'을 추가해 '3대 사업구조'로 재편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고 2030년까지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담았다.

특히 단순 수소차 개발을 넘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대해 그룹 차원의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자동차 뿐 아니라 선박과 기차, UAM 등 전 수송영역에서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핵심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이후 실제로 지난해 수소 관련 진전이 많았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각각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며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해 탄소배출 감축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선언했다. 수소차가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일상과 산업 전반에 수소사회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수소연료전지 개발 역량 강화와 자원 집중·효율화 등을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수소 연구개발과 관련해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고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차원이다. 연구개발본부장인 박정국 사장이 신설된 수소연료전지담당을 맡아 개발과 사업 전반을 직접 이끌고 있다.

지난해 이미 대대적으로 수소사업 전략에 대해 밝힌 만큼 올해 인베스터 데이에선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베스터 데이 때는 통상 사업 전반이 아닌 특정 사업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수소 관련해선 아직 업데이트할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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