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현대차 5년간 배당성향 42.8%...독일 3사 앞섰다③23년 연속 배당랠리, FCF 30~50% 배당 공언...올해 FCF 1조원 목표
김서영 기자공개 2022-03-03 14:20:41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5:2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견줄 만한 배당정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배당에 나서는 대기업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현대차가 배당정책 추진에 고삐를 쥔 건 2015년부터다. 잉여현금흐름(FCF)은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재무지표다. 당시 현대차는 FCF의 30~50%를 배당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당 확대 정책이 주춤했으나 실적이 살아나며 주주 환원 정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배당 규모 국내 '2위'...배당확대 의지 강조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배당총액으로 1조3006억원을 지급해 삼성전자(9조8094억원)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배당총액으로 7855억원을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해 65.6%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는 지난 23년간 끊김 없이 결산배당을 이어왔다. 2019년에는 중간배당을 도입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득을 주주들에게 더 자주 분배하게 됐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중간배당을 중단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재개하기도 했다.
주주들에게 배당정책 실시 계획을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에게 배당정책을 최소 연 1회 주주들에게 공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 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배당정책을 발표해오고 있다. 연 4회 배당정책을 공지하는 셈으로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도는 적극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열린 '2021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년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배당을 추진할 예정으로 투자 재원 확보와 실적 개선 추이를 반영해 유연한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3사 배당성향 20~30%, FCF 최대 1조원 '목표'
글로벌 시각에서 현대차의 배당정책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을까. 현대차는 앞서 2015년 배당정책 확대를 공언하며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중장기적 배당성향을 지향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주체제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르쌍쉐(르노삼성·쌍용자동차·한국GM 쉐보레)'가 신차 부족과 판매 부진으로 현대차그룹의 대항마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계 내 배당정책을 비교하긴 어렵다.
현대차의 높아진 위상처럼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배당성향을 비교해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현대차의 글로벌 피어그룹(peer group)에는 독일 완성차업체 3사인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이 있다"며 "이들의 배당성향은 폭스바겐 20%, 다임러 30%(3년 평균), BMW 33%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5년 평균 배당성향은 42.8%다. 현대차가 경영실적이 뒷받침 된다면 배당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가운데 이들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질지 주목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배당 확대는 현금흐름 여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FCF는 2020년 말 1조4644억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9월 말 1389억원으로 크게 축소했다.
게다가 본격적인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기에 진입함에 따라 투자 확대 기조도 배당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부문 FCF를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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