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성인영양식품 쟁탈전]일동후디스, '고맙다 하이뮨' 건기식 시프트 가속화춘천 3공장 380억 시설투자, '단백질음료' 확대 젊은층 타깃 외형확장 모색
이우찬 기자공개 2022-03-08 08:12:32
[편집자주]
성인영양식이 유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텃밭인 분유시장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에 갈증을 느꼈던 유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인영양식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업체들의 사업구조와 시장 공략을 위한 각사의 차별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백질 기반 성인영양식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하이뮨)'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일동후디스가 올해 관련 매출을 전년대비 50% 늘려 잡았다. 파우더형 제품 외에 식음료 형태 제품 출시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젊은층 타깃의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후발주자 '하이뮨' 히트, 체질개선 성공
일동후디스는 분유시장 정체 속에 2017~2019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 R&D(연구개발)와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개발한 하이뮨을 딛고 일어섰다. 경쟁사 매일유업의 '셀렉스'보다 1년6개월 늦게 시장에 출시됐으나 현재 관련 업계 매출 1위 제품으로 떠올랐다.
하이뮨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일동후디스는 재무안정성과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2019년 215%까지 올라갔던 부채비율은 2020년 165%까지 떨어졌다. 보유 현금성자산으로 빚을 모두 갚고 남는 차입금을 뜻하는 순차입금은 329억원에서 196억원으로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체질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동후디스는 연 매출 1200억~1300억원 가운데 분유 비중이 50% 이상에 달했다. 국내 최초의 종합이유식 '아기밀'을 비롯해 '트루맘', '산양분유' 등 영유아 타깃의 프리미엄 유아식사업에서 업력을 다졌다.
그러나 성인 타깃의 하이뮨이 시장에 안착하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색깔이 바뀌었다. 2021년 매출에서 하이뮨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신생아 수 급감한 상황에서 분유사업 매출을 유지하는 게 당면 목표"라며 "3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도 성인영양식으로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동후디스의 광고·마케팅 비용 지출도 대부분 하이뮨 제품에 집행되고 있다.
◇음료 형태 신제품 보급, 전년대비 매출 50% 늘려잡아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하이뮨에 힘입어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하이뮨이 후발주자인데도 시장에 안착하면서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50% 늘어난 1500억원으로 잡았다. 홈쇼핑 채널 중심으로 성장한 기존 파우더형 제품 이외에 식음료 형태 제품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단백질 식품을 널리 보급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료 형태로 신제품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파우더형 제품이 50·60대 중장년 층을 타깃으로 했다면 음료형 제품은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다. 70%에 달했던 홈쇼핑 중심 유통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일동후디스는 골프장과 헬스장을 갖춘 건물의 편의점을 중심으로 단백질 음료제품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일동후디스가 보유하고 있는 분유설비로 제조되는 파우더형 제품과 달리 음료제품은 OEM으로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380억 공장 증설 투자…종합건강기능식품 시프트 가속화
일동후디스는 성인영양식을 포함한 건강기능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곳간을 연다. 2024년 4월까지 380억원을 들여 강원도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1만1635㎡ 규모의 제3공장을 신설한다. 연간 약 130억원 규모로 큰 편이다. 최근 6년(2015~2020년) 일동후디스의 연평균 CAPEX(자본적지출)는 38억원에 불과하다.
확대되고 있는 단백질 식품시장에 맞춰 결정한 투자로 전해진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단백질식품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2018년 813억원에서 269% 커졌다.
신공장에서는 하이뮨 단백질과 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분유사업이 현상유지에 방점이 찍힌 상황에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시프트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매출과 수요 증대에 따른 생산 능력 확장과 영역 다각화를 위해 제3공장을 신설해 하이뮨을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온라인 시장 급성장에 따라 시장 흐름에 맞는 소용량과 친환경, 안전성을 갖춘 멸균 종이팩 라인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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