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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성인영양식품 쟁탈전]선발주자 매일유업, '셀렉스'로 하이뮨 잡을까핵심인재 포진 '매일헬스뉴트리션' 독자경영, R&D 등 시장안착 모색

이우찬 기자공개 2022-03-07 07:22:37

[편집자주]

성인영양식이 유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텃밭인 분유시장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에 갈증을 느꼈던 유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인영양식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업체들의 사업구조와 시장 공략을 위한 각사의 차별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이 분할 후 독자 사업을 본격화한다. 단백질 기반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했으나 '하이뮨(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에 선두 자리를 내준 만큼 1위 탈환을 위한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저출산 고착화로 신생아 수가 급감한 가운데 매일유업은 유업계에서 기민하게 대응한 기업 중 한곳으로 꼽힌다.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연구개발로 성인영양식 '셀렉스'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잇단 악재로 남양유업의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매일유업은 다각화를 통해 유업계 선두 지위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대 중반 사업 다각화 추진…성인영양식 '셀렉스' 안착

셀렉스는 국내 최초 단백질 기반 성인영양식이다. 2014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와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손잡고 근육건강 전문 연구를 진행했다. 2018년 10월 셀렉스를 출시한 동력이 됐다.

2021년은 증권업계 추정치.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시장이 저출산과 유통시장 변화로 위축되면서 유업계의 고민도 커졌다"며 "수년 전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신사업 연구개발을 진행한 가운데 나온 결과물이 셀렉스"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기존 분유설비를 이용해 셀렉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신사업 연구개발을 견인한 이는 김선희 대표이사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14년 취임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기존 유가공사업 외 성인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 카테고리 개발을 강화했다. 업계 최초로 2018년 공식 설립된 '사코페니아(근감소증) 연구소’는 일찌감치 2014년 내부 연구 조직으로 출발한 곳이다. 근감소증은 고령화 핵심 문제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셀렉스는 출시 후 지난해까지 누적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도별 매출은 2020년 500억원, 2021년 900억원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증권업계는 올해 셀렉스 판매량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셀렉스의 단기 과제는 하이뮨을 잡는 것이다. 셀렉스는 분유사업을 하는 동종업계 일동후디스의 하이뮨보다 1년6개월 먼저 시장에 출시됐으나 매출이 밀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셀렉스가 900억원, 하이문이 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모기업 인재 자회사에 전진배치…재무·인사 지원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분할을 통해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설립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업부문(R&D 부문 포함)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 이사회는 매일유업의 핵심 인재로 평가되는 인물로 꾸려졌다. 김환석 매일유업 영업총괄 부사장, 박병두 최고재무책임자(CFO), 건강기능식품 R&D 담당 박석준 이사 등이 포진했다. 이사회 면면을 보면 매일헬스뉴트리션의 경영 초점이 영업과 R&D에 있음을 보여준다.

CJ 출신의 김 부사장은 2010년 매일유업으로 옮겨와 온오프라인 채널 다각화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셀렉스는 제품 출시 초기 50·60대 여성을 겨냥해 홈쇼핑 채널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단백질영양식 경험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향후 타깃 연령층을 낮추고 온라인 등으로 판매 접점을 더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셀렉스는 단백질 보충의 셀렉스 코어프로틴 외에 장건강, 혈당·콜레스트롤 개선의 셀렉스 썬화이버 프로바이오틱스, 면역기능 관리의 셀렉스 면역 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품 판매 경로 다양화도 적극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김 CFO는 영업, 구매에서도 경험을 쌓은 재무전략가다. 매일유업에서 해외사업부, 구매팀장 등을 지냈다. 박 CFO는 매일유업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 멤버다. 사내이사가 아닌데도 경영위원회에 속해 있을 만큼 중용받는 인물로 평가된다. 신설 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안정적인 재무 관리를 담당한다.

R&D 전문가인 박 이사는 사코페니아연구소장을 겸직한다. 박 이사는 셀렉스 등 성인영양식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경희대, 아주대 연구진과 함께 진행한 근 감소증 예방 연구는 2020년 11월 SIC급 국제 학술지인 ‘뉴트리엔츠’(Nutrients)에 등재됐다.

이사회에 모기업 핵심 인물을 배치한 매일유업은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독자 경영을 후방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홀로서기를 위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이 R&D 등을 독자적으로 진행하지만 지원부문에서 모기업이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것도 매일헬스뉴트리션의 경쟁력 강화와 닿아 있다. 매일유업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컨설팅업을 신규 목적사업으로 추가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시장 안착을 위한 방안"이라며 "재무와 인사 등 부문에서 자회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선두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구체적인 신제품 출시 계획과 매출 목표 등을 당장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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