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지원TF, 승격 후 첫 임원진 면면은 임원진 75%가 부사장급 이상…M&A 전문성 보강, DS·DX 분야 경험 고른 인사
김혜란 기자공개 2022-03-14 12:28:3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부회장급 조직으로 승격된 뒤 첫 인사를 단행해 분위기를 쇄신했다. 전략·재무와 인사, DS(반도체, 디스플레이)와 DX(모바일, 가전 등), 인수·합병(M&A) 각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고르게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사업지원TF는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전략과 인사 업무를 중심으로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 창출, 미래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 때 사업지원TF 수장 정현호 사장이 부회장(사진)으로 승진하면서 조직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는데, 이에 맞춰 TF 내 인사개편도 이뤄졌다.
사업지원TF는 과거 그룹의 핵심 기구였던 미래전략실을 대체하는 조직이다. 사업 방향성을 짜고 인사나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는 만큼 구성원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현호 구심점으로 안중현·임병일·구자천 M&A 드림팀 완성
10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사업지원TF에 임병일·최광보 부사장이 새로 합류했다. 나머지는 14명은 유임됐는데, 대신 기존 전무와 상무들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임원 비중이 높아졌다. 전체 임원(16명) 중 75%가 부회장·부사장급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사장급 이상 임원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임 부사장 영입은 M&A 전문인력 보강을 의미한다. 임 부사장은 리만브라더스, 크레디트스위스(CS), UBS증권 한국사업 총괄, 삼성증권 전무를 거친 투자은행(IB) 전문가다. 특히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딜에 눈이 밝다. 삼성증권 입사 6개월 만에 사업지원TF 로 이동해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TF에 합류한 구자천 상무도 임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외부영입인사에 가까운 데다 M&A 전문가다. 2007년부터 3년 정도 삼성전자에 근무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에서 사업 전략 설계, M&A 업무를 맡아 8년을 일하다 복귀했다.

유임된 안중현 부사장은 M&A 총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전실 전략팀(재무, 전략, M&A 담당) 출신으로 2017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Harman) 인수 주역으로 유명하다. 여형민 부사장 역시 안 부사장과 미전실 전략팀에서 M&A 전략 업무를 수행했던 인물이다.
정 부회장을 구심점으로 안 부사장과 임·여 부사장, 구 상무까지 TF에 한데 모인 만큼 삼성전자가 올해는 M&A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삼성이 여러 차례 얘기했던 '3년 내 유의미한 M&A 단행'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에서 읽을 수 있다.
◇DX·반도체·인사·재무 경험자 두루 포진
이번에 새로 온 최 부사장과 유임된 정해린·이병준·주창훈·이동우 부사장은 모두 미전실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최 부사장은 미전실 전략1팀(삼성 전자계열사 담당) 출신의 재무통이다. 전략팀은 재무와 M&A를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짜는 핵심 부서다. 그는 북미총괄 지원팀장도 역임해 글로벌 사업 경험도 풍부하다. 주창훈 부사장은 미전실 인사지원팀(임원 인사 및 교육 담당), 인사팀 등을 거친 인사 전문가다.
이병준 부사장은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미전실 전략1팀 부장을 지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이동우 부사장은 미전실 경영진단팀(감사업무)과 지원팀 담당임원, 메모리 지원팀장과 감사팀을 두루 거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각 사업부의 지원팀장은 경리, 예산·비용관리 등을 책임진다. 사업부 내 최고재무책임자(CFO)라고 보면 된다. 각 사업부의 역할과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글로벌 흐름을 꿰뚫는 안목과 통찰까지 있어야 재무를 제대로 다룰 수 있다. 그래야 적기에 정확한 집행이 가능하다.
지원팀장 출신 임원들은 각 사업의 특성은 물론 투자 주기, 장기 전략, 글로벌 트렌드 추이를 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투자 규모가 어마어마해 지원팀장의 역량에 대한 눈높이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정해린 부사장은 미전실 전략2팀(삼성물산과 화학, 중공업 등 비전자 계열사 담당)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그는 2017년 미전실 해체 당시 삼성물산 경영기획실로 이동했다가 2019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으로 복귀했다. 특히 정 부사장은 과거 삼성전자 내 세트(완성품) 사업을 포괄했던 DMC부문에서도 지원팀 담당임원으로 근무했다. 전반적으로 재무통이자 세트 쪽 이력이 있는 인사다.
이 밖에 문희동 부사장과 이재영 상무(구주총괄 인사팀장 역임)는 인사통으로, 이제현 부사장은 재무라인으로 분류될 만하다. 문 부사장은 종합기술원 인사팀장으로 있다가 2017년 11월 사업지원TF가 만들어질 때 합류한 멤버다. 메모리인사팀 담당임원, 인사팀담당부장도 거쳤다.
이제현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 담당임원에서 문 상무와 같은 시기 사업지원TF로 이동해 이번에 같이 승진했다. 이종민 상무는 DS부문 지원팀 담당임원을 지내 DS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생산본부 담당임원에서 TF로 이동한 김용국 상무도 이번에 부사장에 올랐다. 생산본부는 생산 전 과정에서 품질 관리, 적정 수요 예측, 재고·공급망 관리 등 생산라인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부서다. 삼성전자에서도 생산본부 경력을 발휘해 DS, DX 부문의 제조부터 공급까지 생산전반을 점검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 상무 역시 TF 합류 직전까지 System LSI(시스템 반도체 개발 사업부) 기획팀장으로 일했었다. 기본적으로 전략과 재무, 인사통을 배치하되 DS와 DX 어느 분야 하나 빼놓지 않고 각 분야에 대한 통찰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적절히 포진시켰다. 부품과 완성품이 서로 분리되는 영역이 아닌 만큼 그래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적인 성장 전략을 짜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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