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Fund Watch]배당·신제품 효과 본 삼성전자, 지수는 '빨간불'③이재용 도덕성 리스크에 캠페인 영향 미미…S22 성능저하 여파 지속
허인혜 기자공개 2022-03-14 07:11:30
ESG 펀드들은 삼성전자의 ESG 기조보다 연말 배당과 신제품 효과를 노리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신제품인 갤럭시 S22의 성능 제어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삼성전자의 ESG 지수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the WM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을 기준으로 국내 21곳 자산운용사의 책임투자형 펀드(대표펀드 기준) 일반주식형에서 전월대비 삼성전자의 비중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 1.44%포인트(P)의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ESG 펀드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를 상회한다.
삼성전자는 연말 애쓰지(ESG) 캠페인 등으로 ESG 지수 상승을 목표했다. 고용확대와 환경 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유튜브 시리즈다. 12월 공개된 시리즈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이 저전력 반도체, 대기환경, 폐수처리, 재생에너지, 분리배출, 조경 관리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환경 부문의 개선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주주총회에 사용되는 지류 우편물을 없애고 전자공고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대장주'로 불리는 만큼 주주총회 안내를 위해 사용되는 종이만 3000만장에 달한다.
다만 삼성전자의 ESG 캠페인이 ESG 펀드 내 비중확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시기 삼성전자의 ESG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뉴스도 많지 않다. 또 연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으로 도덕성 점수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도 발목을 잡았다.
비중이 늘어난 시기는 연말 배당·신제품 출시일과 맞물린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를 제외하면 매해 12월마다 상승했다.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가 커서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펀드가 이 시기 삼성전자의 비중을 확대한다.
다만 지난해에는 연말 특별배당 기대감이 줄면서 큰 폭의 오름세는 보이지 않았다. 12월 첫 거래일의 종가가 7만4400원, 마지막날의 종가는 7만8300원이다.
신제품 출시도 기대감을 높였다. 시스템 반도체부문의 신제품과 갤럭시 S22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 수요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연말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신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S22의 성능도 지난해 말부터 관심을 모았다.
KTB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 ESG 펀드를 운용하는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삼성전자의 비중을 확대했다.
KTB자산운용의 'ESG 1등주' 가 전월대비 삼성전자의 비중을 2.46% 확대했다. KB자산운용이 ESG 성장리더스 펀드에 삼성전자를 2.06%p 더 담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마이다스책임투자'에 1.93%p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렸다.
ESG 펀드들이 삼성전자의 비중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면 손실을 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약세 속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이달 6만원대를 보이는 등 내려앉았다. 2월 매도를 결정했다면 적은 차익을 보거나 알파수익 없이 투자를 마무리짓게 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ESG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문제와 산업재해, 창사 이례 첫 파업 위기 등이 맞물렸다. 3월에는 신제품 갤럭시 S22의 강제 성능저하와 해킹 논란이 가세하면서 소셜(S)과 지배구조(G) 부문의 뉴스 리스크가 높아졌다.
갤럭시 S22 성능저하 뉴스는 3월 쏟아져나왔다. 삼성전자가 게임 등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갤럭시 S22의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을 탑재하며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선택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조절하겠다고 밝혔지만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ESG 리스크 점수가 상승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 서버를 해킹했다는 해커조직이 등장하면서 리스크관리 부실 관련 뉴스도 연달아 나왔다. 삼성전자는 국제조직에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갤럭시 소스코드 일부가 유출됐다. 고객 정보 유출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the WM ESG 인포센터에서 평가하는 뉴스 리스크 스코어에는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지 2년 만에 삼성전자 노조가 첫 파업을 예고하면서 근무환경 부문의 리스크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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