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메리츠증권, 이사회 개편할까…여성 인재영입 '주목'자본시장법 개정안 대응 필요…임시주총 열어 등기이사 교체·추가선임 가능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23 13:39:0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9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이사회를 조만간 다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기존 등기이사를 여성으로 교체하거나 추가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사회 성별이 한 쪽으로 쏠리지 못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메리츠증권 이사회는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됐다.메리츠증권은 지난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IFC몰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희문 부회장과 남준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메리츠증권 이사회는 최 부회장과 남 상무가 사내이사를 맡고 구정한 위원과 김현욱 교수, 이상철 교수 3인이 사외이사를 이루는 구조를 구축했다. 세 명의 사외이사는 모두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이에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이들의 연임 여부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메리츠증권 이사회가 모두가 남성으로만 구성됐다는 점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 멤버 전원을 특정 성(性)별로만 구성할 수 없다. 이 법은 2020년 8월 시행돼 올해 8월 유예 기간이 만료된다.
메리츠증권이 규제에 대응하려면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재 메리츠증권은 여성 임원이 거의 없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총 50여명의 메리츠증권 임원 가운데 여성은 단 2명이다. 사내이사는 여성으로 선임하기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여성 사외이사 수요가 부쩍 늘면서 적절한 인재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메리츠증권이 해당 안건을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잠깐 보류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자본시장법 유예기간이 다섯달 뒤에 끝나기 때문에 사외이사로 영입할 만한 여성 인재를 찾기가 힘들어졌다”며 “비전문가를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선임하면 더욱 큰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일단 사외이사 후보군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기존 등기이사를 교체하거나 이사회 인원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이사회 정원을 홀수로 규정하는 사례가 많다.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이 단순히 사외이사를 한 명 더 뽑을 경우 이사회 정원이 6명이 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인력풀을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여성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여성 이사진 선임은 메리츠증권 사외이사의 다양성을 제고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의 사외이사는 모두 연구원이나 교수 출신으로 구성됐다.
구정한 위원은 한국금융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 출신이다. 김현욱 교수는 KDI경제전망실 실장을 거쳐 현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이상철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0년에는 사외이사에 관(官) 출신도 있었다. 김석진 전 위원이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출신으로 감사위원회에 속해 있었지만 지난해 메리츠증권 전무로 적을 옮겼다. 사외이사 임기가 남아 있었는데도 메리츠증권이 감사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 위원은 현재 메리츠증권 부사장이다.
유고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임원이 퇴임 후 그 기업의 사외이사가 된다면 독립성이나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지만 김석전 전 위원은 그 반대의 경우”라며 “독립성의 문제보다는 메리츠증권이 감사분야에 전문성 있는 인재를 영입한 사례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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