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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흥국운용 순익 100억 육박…도병원 대표 마지막 피날레3년 연속 성장세 지속, 고유재산 공모주 투자 성과 상당

이돈섭 기자공개 2022-03-21 08:14:3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 명가' 흥국자산운용이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면서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오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도병원 대표가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는 평가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흥국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99억원으로 집계됐다.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으로 1년 전 84억원과 비교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운용 순이익은 2018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1년 전 109억원에서 17.5% 확대했다. 영업이익 역시 순이익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는 흥국운용이 2020년 말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발표한 지난해 목표 영업이익 128억원과 정확하게 같은 수치였다.

운용규모 확대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흥국운용 주력 라인업은 채권형 펀드다. 전체 운용규모의 70% 정도가 채권형 펀드로 투입돼 있을 정도다. 채권형 펀드에 투입된 자금은 대부분 기관 일임자산이다.

지난해 말 일임자산(계약금액)은 23조4937억원이었다. 작년 한 해 1조195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1년 전 같은기간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임 수수료가 전년대비 6.7% 증가한 8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 상승에 상당한 힘을 보탰다.

주력 분야인 펀드 비즈니스 성과 역시 채권형 펀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고르게 나오면서 펀드 위탁 보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흥국운용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38조147억원으로 작년 한해 1조7889억원 순증했다. 이는 자산운용업계 10위 수준이다.

흥국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정체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특정 펀드가 전체 성과를 견인하는 데 기여했다기보다 펀드 전체가 십시일반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하우스 대표 채권형 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흥국 멀티플레이 4호'의 지난해 말 운용규모는 22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0억원 줄어들었다. 해당 펀드의 작년 한 해 수익률은 0.8% 수준으로 벤치마크 수익률 마이너스 1.38%를 웃돌았다.

여기에 고유재산 투자성과도 실적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지난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으로 계상한 수익은 19억원. 1년 전 1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수익에서 25배 이상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각각 9억원, 10억원이었다.

흥국운용은 지난해 IPO 시장에 고유재산 투자를 단행,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페이, 엔켐 등 대형 공모주를 담았다. 현재 일부는 매각하고 일부는 보유하고 있는데, 공모주 활황에 따른 차익 및 평가 수익이 예년과 비교해 상당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는 액티브 ETF를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 행보를 확대하기도 했는데, 실질 성과에 보탬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흥국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액티브 ETF 2종을 출시해 운용하고 있지만, 해당 펀드들의 운용규모는 50억원~6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성과는 2019년부터 흥국운용을 이끌어왔던 도병원 대표의 마지막 실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흥국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초 손석근 전무(CIO)를 대표 후보자로 추천했다. 손 전무는 이달 24일 정기주총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사학연금 등을 거쳐 2015년 흥국운용 CIO가 됐다. 이어 2019년 대표가 되면서 이달로 25개월째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도 대표 재임 기간 흥국운용은 수탁고 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순이익 규모도 확대하는 등 성장 일로를 걸어왔다.

한편 신임 대표로 예정된 손석근 전무는 1966년생으로 국민연금공단과 한화생명, 트러스톤자산운용, BNK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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