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플랫폼 프리즘]버드뷰, '화해쇼핑' 앞세워 프리IPO 채비흑자전환 이후 국내외 사업 다각화, 하반기 상장 목표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28 07:59:38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가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화해는 화장품 성분 분석 정보와 사용자 리뷰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MZ세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온 가운데 커머스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화장품 성분 정보 뿐 아니라 상업성을 뺀 650만개 '클린리뷰'를 기반으로 플랫폼 자산도 꾸준히 키워가는 중이다. 국내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뷰티 플랫폼 업계에서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상증자 추진, 투자자 유치 정지작업
업계에 따르면 버드뷰는 이달 1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준비금의 자본전입에 따른 신주 발행(무상증자)을 결의했다. 기존 발행주식 현황은 총 5만5566주다. 신주는 보통주 831만240주, 우선주 164만1750주, 전환상환우선주 110만5644주로 발행한다.
주식 액면가액은 1주당 100원으로 주식발행초과금 약 11억원이 자본금에 전입된다. 신주배정일은 이달 30일로 이사회 당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대해 주식의 비율에 따라 할당해 무상 교부할 계획이다.
버드뷰가 무상증자에 나선 것은 프리 IPO를 통해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향후 투자자와 투자 규모가 확정되면 구주매출 등으로 투자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드뷰는 지난해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IPO(기업공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4년 6월 설립된 버드뷰는 '화장품을 해석하다'는 축약어 '화해'를 앱 이름으로 했다. 회사 설립보다 앱을 1년 먼저 내놨다. 주요 타깃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다. 소비자가 사고 싶은 화장품을 검색하면 해당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을 피부 유형별로 나눠 유해 여부 등 정보를 알려준다.
이용자들이 화장품 정보 관련해 다른 사람들이 올린 후기를 확인하려면 본인 스스로도 직접 사용해본 화장품 사용 후기를 올려야 한다. 이 같은 '품앗이' 시스템과 입소문으로 올해 2월 기준 누적다운로드수 1050만건, 사용자 리뷰수 650만건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약 1만3800개 브랜드의 24만개에 달하는 제품 성분 분석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버드뷰 관계자는 "현재 프리 IPO를 준비 중이라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전쟁이나 코로나19, 금리인상 등 대외 시장 변수가 많아 자금 조달 규모와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해 쇼핑' 거래액 1000억 눈앞, 중국 진출도 속도
버드뷰는 2015년 11월 신용평가와 금융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나이스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신용카드 결제사업 계열사 KIS정보통신이 버드뷰 지분 59.9%를 갖고있는 최대주주다. 2018년에는 계열사 나이스에프앤아이를 포함해 대신증권, KB증권, HB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총 5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나이스그룹과 투자회사들의 선경지명은 옳았다. 버드뷰는 2019년 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다음해 흑자전환하면서 수익 개선세를 보였다. 2020년 말 기준 매출 139억원, 영업이익 2억원 이후 지난해에는 매출 228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확대에는 2018년 론칭한 커머스 기능 '화해 쇼핑'의 영향이 컸다. 기존에 쌓아온 화장품 정보와 사용자 평가 및 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 수익도 거두는 전략이었다.
화해 쇼핑은 론칭 후 약 1년 만인 2018년 11월 누적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연말엔 9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엔 실제 사용자의 리뷰를 바탕으로 기존 제품을 새롭게 리뉴얼한 기획상품인 'ONLY화해' 출시하는 등 리뷰 기반 커머스 사업을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리뷰토픽' 기능을 오픈해 정보 검색기능을 강화했다. 화해가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을 적용해 화해앱 내 650만건의 화장품 리뷰를 분석하게 했다. '내피부맞춤' 버튼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제품 특성을 키워드 하나로 정리하고 개인에게 맞는 리뷰 요약만 필터링하게 하는 방식이다.
향후 버드뷰는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티몰 글로벌 사이트에 '화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한국인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시아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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