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만드는 KT알파, 인프라 닦는 후오비·한토신 [이종산업 블록체인 콜라보]②상반기 '옴니버스 메타밸리' 구축 돌입…NFT 도입 성과, 추후 KT그룹과 시너지 제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31 13:59:32
[편집자주]
블록체인을 둘러싸고 이종산업 간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독자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한 ICT 기업들은 최근 부상하는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 제휴부터 지분 투자, 합작법인 설립에 이르기까지 콜라보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들이 동맹을 구축한 배경을 짚어보고 어떤 협업 모델을 구상해 청사진을 그리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 후오비코리아, 한국토지신탁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동맹은 각 사가 잘하는 부문을 나눠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후오비코리아는 가상자산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를 담당하고 한국토지신탁은 가상 부동산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KT알파는 ICT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종합적인 관리자로서 콘텐츠 발굴·운영을 도맡는다. 추후에는 KT그룹과 연계해 가상자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한토신, 메타버스 환경 조성…후오비코리아, 가상자산 거래 집중
메타버스 제휴 협력의 시작은 플랫폼 '옴니버스 메타밸리(Omnibus MetaValley)'을 만드는 데 있다. 전반적인 메타버스 월드 맵을 구축하는 건 ICT 역량을 보유한 KT알파의 몫이다. 옛 KTH 시절인 2004년 PC통신 하이텔과 검색 사이트 한미르를 통합한 포털 '파란'을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도 금융권에 자체 기술로 구축한 AI컨택센터(AICC)를 공급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플랫폼만의 경쟁력을 더하려면 종합 부동산 금융회사 한국토지신탁의 도움이 필요하다. 플랫폼 내에서 NFT에 기반한 가상 부동산 환경을 구축하고 분양(임대)할 계획인 만큼 부동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리츠사업 등 경력을 살려 가상토지·부동산 등 자산을 활용한 금융시스템까지 구상한다.
후오비코리아는 가상자산이나 메타버스에 기반한 디지털 아이템 NFT 거래를 담당한다. 글로벌 톱 3로 꼽히는 거래소인 후오비 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보안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나 전문 운영팀의 우수성이 강점으로 통한다. 추후 글로벌 진출에 용이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KT알파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후오비는 메타버스 내 기본 경제 수단을 맡고 국내 최대의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이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시스템을 담당하면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사업 파트너로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아직은 논의 중인 단계이지만 초창기 옴니버스 메타밸리의 거래 서비스는 KT알파가 영위하는 비즈니스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다.
KT알파는 크게 △커머스 △모바일기프트커머스 △콘텐츠 △ICT 등 4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KT알파는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약 1만7000여 편의 판권을 수급해온 국내 최다 통합판권 보유사로 이를 인터넷TV(IPTV),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150여개 제휴사에 배급하고 있다. 'K쇼핑'을 비롯해 유통하는 콘텐츠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현재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구현할지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아이템을 찾고 있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KT알파, NFT 시범 도입…그룹사 제휴 기반 확장성 확보
KT알파는 최근 T커머스 K쇼핑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아트테크(예술+재테크) 부문에서 NFT를 적용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 1월 국내 대표 아트테인먼트(아트+엔터테인먼트) 컴퍼니 레이빌리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레이빌리지는 미술작품, 한류 등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외 NFT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해온 메타버스 전시 선두 기업이다.
K쇼핑은 레이빌리지 소속 작가 미술작품이나 작품 관련 디지털아트를 결합한 NFT 상품을 기획하고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또 자체 NFT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해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24일 레이빌리지와 함께 국내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을 판매하는 '호령전'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면서 원화와 판화 작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진품보증서 NFT를 발급하며 첫 발을 뗐다.
옴니버스 메타밸리는 추후 KT알파뿐 아니라 다른 KT그룹사들과 협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KT는 최근 계열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웹소설·웹툰 콘텐츠를 활용해 NFT 베타서비스를 실시했다. 중장기적으로 프로야구단 KT wiz 등 스포츠 부문 등 팬덤 기반 콘텐츠나 그룹 차원에서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을 NFT화해 IP의 희소성을 부각하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KT알파를 비롯해 케이뱅크, BC카드 등 그룹사와 블록체인 전문기업, 자산보유 기업 등 제휴 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KT와 KT알파는 따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지만 서로 연동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T알파 수장이 된 정기호 대표는 그동안 나스미디어 CEO를 겸했으나 최근 이를 내려놓고 KT알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KT알파의 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만큼 블록체인 신사업에 대한 지원 사격도 기대된다.
KT알파 관계자는 "향후 KT그룹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가상 비즈니스 사업을 준비하고 시너지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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