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이피알, 주관사 전격 교체...'플랫폼 밸류업' 정조준주관사 미래에셋→하나금투…'디지털 클리닉'으로 플랫폼 역량 발휘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2-03-24 07:02:3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밸류에이션에 도전하는 에이피알이 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교체했다. 트랙레코드는 초대형 IB에 비해 풍부하지 않으나 훨씬 더 세밀한 전략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주관사 자리를 따냈다.널디(NERDY)와 메디큐브(MEDICUBE) 등 보유 중인 브랜드의 시장 지위가 탄탄하다. '디지털 클리닉'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세밀한 전략 제시 하나금투, 주관사 자리 탈환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상장 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교체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조만간 에이피알 예비실사를 실시한다. 내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에이피알은 조 단위 밸류에 도전한다. 2022년은 상장을 위한 내부 정비 기간으로 정했다. 단순한 '흑자 성장 기업'에서 벗어나 확실한 규모의 성장을 통해 유니콘(1조원 가치)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적극적으로 매력을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IPO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트랙 레코드는 풍부하지 않으나 세밀한 전략을 제시하며 접근했다. 2023년 상반기 내 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는 1안과 6~8월경 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는 2안을 제시했다.
향후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최근 분위기가 침체된 주식 시장을 언급하며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접근할 것을 약속했다. 에이피알 IPO는 기업금융본부 소속 IPO 1실에서 담당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전까지 조 단위 밸류에이션 IPO를 주관한 적이 한번도 없다. 대부분 1000억원 내외의 중소형 딜에 집중했다. 에이피알의 경우 높은 성장세에 확신을 가지며 조 단위 밸류에이션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훨씬 더 적극적인 자세로 세밀한 전략을 제시하며 IPO 계획을 언급해 주관사를 교체하게 됐다"며 "올해 밸류업에 집중한 후 내년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널디'로 기초 체력 쌓고 '디지털 클리닉'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에이피알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199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1590억원)은 38.3%, 영업이익(72억원)은 102.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억원에서 7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26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심 브랜드의 탄탄한 시장 지위 덕에 기초 체력이 좋다. 핵심 브랜드 널디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널디는 2019년 363억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55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널디 예상 매출은 약 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4%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도 키우고 있다. 에이피알과 하나금융투자는 조 단위 밸류의 핵심으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 중인 '디지털 클리닉'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단순히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널디와 함께 실적을 이끄는 중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6년 4월 '피부를 연구한다'는 슬로건 하에 '메디큐브'를 론칭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2019년 535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879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메디큐브는 '메디큐브 AGE-R(에이지알)'을 론칭해 피부 전문 클리닉에서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3종의 기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피부 타입 구분, 관리 방법부터 비대면 상담까지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클리닉'을 구현했다.
경락·리프팅·토닝 효과를 담은 에이지알 라인업은 3월 3주간 1만 5천여대가 팔렸다. 기존 뷰티기기 1위였던 'LG 프라엘 멀티케어' 제품이 작년 한해 동안 10만여대 남짓 팔린 것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도 진출한 지 3개월 만에 현지 최대 이커머스 사이트 '라쿠텐' 뷰티기기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는 "D2C 비즈니스가 과도기에 접어든 만큼 핸드폰 시장을 바꾼 애플처럼 온라인 기반 자사몰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1차원적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과 함께 고객과의 소통이 어우러지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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