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재원' 대동모빌리티, 차기 수장은 누구 이승원 대표, 대동금속 이동…그룹 내 1950년대생 경영진 퇴진 '세대교체'
박상희 기자공개 2022-03-16 07:34:0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농업 리딩기업을 표방하는 대동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책임자(CEO)를 교체해 눈길을 끈다. 1950년생 CEO를 대신해 1960년생 CEO를 내세웠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 역시 1950년대생이 퇴진하면서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평가다.대동금속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총에 올릴 안건을 확정했다. 25일 열리는 주총 안건에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포함돼 있다. 2020년부터 대동모빌리티 CEO를 맡고 있는 이승원 대표가 대동금속 사내이사 후보다.
대동금속의 현 권태경 대표이사의 임기가 이달까지인 점을 감안할 때 대표이사 교체로 풀이된다. 대동그룹 관계자는 "권태경 대표는 정년 퇴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숭원 대동모빌리티 대표가 대동금속 CEO로 이동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말했다.
1959년생인 권 대표는 대동의 공장장을 거친 현장통이다. 이승원 대표가 대동그룹의 모태인 대동의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재무 전문가라는 점과 비교된다. 현장통인 권 대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 대표는 2012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대동의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경영지원실장은 과거 대동공업 시절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하던 자리다.
이승원 대동모빌리티 대표가 대동금속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대동모빌리티의 차기 CEO 자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동금속이 코스닥 상장사인 데다 대동모빌리티 또한 승계 재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두 회사 모두 중량감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승원 대표가 두 회사의 CEO를 겸직할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 대동그룹에서 대동모빌리티 CEO를 새로 선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동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대동으로, 24.5%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이 45%를 웃돌기 때문에 승계 재원으로 꼽힌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이 19.4%의 지분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김 회장의 자녀인 신형 씨와 성연 씨가 각각 6.1%,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의 형인 김형철 전 대동공업(현 대동) 부회장도 10.7%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비상장사인 대동모빌리티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검토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회사로부터 관련 자문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설된 대동 전략투자실에서 대동모빌리티의 투자 유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동모빌리티의 현 CFO나 대동의 전략투자실 인물이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투자실 수장은 하나금융투자 전 S&T부문 대표 출신인 이진혁 전무로, 국내외 금융투자기업에서 실력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대동모빌리티의 주총은 오는 23일 예정됐다. 비상장사인 대동모빌리티의 주총 안건은 공시되지 않는다.
대동은 이번 주총에서 CEO 교체는 없지만 사내이사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과 대동기어 대표이사를 지낸 신도범 사내이사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오너인 김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됐지만, 신도범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1952년생으로 대동의 경영진 가운데 '올드 보이'로 분류됐던 신 사내이사가 이번 임기를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인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이 1966년생인 점을 고려할 때 1950년대생 출신 경영진이 세대교체 차원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동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주총에서 신 사내이사를 대신할 후보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동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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