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니켈 가격 폭등에도 반값 확보 비결은 상품스왑 활용해 60% 저렴하게 구매, 원가경쟁력 부담 완화에 도움
원충희 기자공개 2022-03-29 14:17:4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상품스왑(Commodity swap)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격이 폭등한 배터리 원재료 니켈을 60% 이상 싸게 구매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비용이 치솟는 가운데 원가경쟁력 부담 완화에 일조하고 있다.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선 얼마 전 니켈 거래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4일 톤당 2만8700달러였던 니켈 가격이 7일엔 4만2200달러로 47% 상승한데 이어 8일에는 장중 한때 111% 급등, 역대 최고가인 1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이틀간 235%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3위 니켈 공급국가인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니켈 수급이 불안해진 와중에 중국 니켈 생산업체 칭산그룹과 모종의 투기세력 간의 포지션 격돌로 시장이 들썩거린 탓이다.
문제는 니켈이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원료라는 점이다. 니켈 값 고공행진은 국내 배터리 3사들에게 원가상승이란 부담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가격연동계약 등으로 고객사에게 상승분을 전가할 수 있는 만큼 당장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데다 주요 원재료에 대해 장기구매계약을 맺어놓았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원가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SDI는 호주 QPM의 테크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니켈 6000만톤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구매하는 상품스왑 계약을 맺었다. 작년 말 기준 잔여물량은 내년 1월 31일까지 톤당 1만3000달러에 1781톤, 1만3200달러에 708톤, 1만3500달러에 1825톤, 내년 2월 28일까지 톤당 1만2700달러에 3122톤이다.
LME의 지난 25일 종가기준 니켈 값이 톤당 3만55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6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국제 니켈시세는 톤당 2만달러 수준이었다. 삼성SDI는 또 구리를 톤당 5296달러에 총 6290톤을 수급할 수 있는 계약도 보유 중이다. 현재 구리가격(전기동 기준)은 톤당 1만달러를 호가한다.

주요 원재료를 시가보다 싸게 확보한 만큼 원가경쟁력 부담 완화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사들의 주력은 니켈 함량이 높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 리튬이온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길고 출력이 좋은 만큼 상대적으로 차량 내 공간 확보가 유리하다.
반면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원가가 높은 탓에 완성차 업계에선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테슬라와 벤츠 등은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LFP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했다.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상승은 글로벌 배터리 사장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국내 배터리사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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