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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3인 각자대표’ 마트사업 권한 강화 '유통군HQ·백화점·마트' 수장 삼각편대 구축, 신속한 의사결정 시장대응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29 08:04: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1인 단독대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면서 마트사업부(롯데마트)의 권한 강화를 꾀하고 나섰다. 강성현 대표 부사장의 권한을 강화해 롯데마트의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이달 23일 개최된 주총에서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 대표 부사장, 장호주 재무혁신본부장 등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이사회를 열어 김 부회장, 정 부사장, 강 부사장 등 3명을 대표로 선임했다.

특히 롯데쇼핑 설립 후 처음으로 롯데마트 수장이 처음으로 등기상 대표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2017년 물러난 후 유통BU장과 롯데백화점 대표가 롯데쇼핑 대표를 맡아오다 올해 BU에서 HQ체제로 전환되면서 이같은 변화가 생겼다.


그만큼 롯데마트에 무게를 두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이 중심 사업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롯데마트까지 추가해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롯데쇼핑과 유통BU는 강희태 전 부회장 1인 단독 체제로 운영됐다. 그는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에 이어 2020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쇼핑 통합대표 겸 유통BU장으로 선임됐다. 이때부터 2인에서 1인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동시에 기존 사업부문별 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등을 단일 통합대표 체제 산하 사업조직으로 재편했다. 사업부문별 대표가 존재했지만 강 전 부회장에게 막강한 권한이 부여됐고 이를 필두로 전반에 걸친 점포 구조조정이 실시됐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적자전환했고 이는 롯데쇼핑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0% 감소한 2076억원을 기록했다.

IR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롭스 포함)의 점포 수는 2019년 256개점, 2020년 214개점에서 지난해 161개점으로 줄어들었다. 2년 동안 95개점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초 마트사업부에 흡수된 롭스사업부는 올해 중 남은 49개점도 모두 폐점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부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롯데마트는 재도약을 기약하기 위해 8개 점포를 리뉴얼하고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스마트스토어를 추가 오픈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강 부사장 또한 주총에서 이를 통해 올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도 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강 부사장을 등기상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강 부사장까지 포함해 롯데쇼핑 대표가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되면서 책임과 권한도 이전 1인 단독대표 체제 때보다 분산되는 결과도 도출됐다.

롯데쇼핑 측은 각 사업부 대표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1인 단독대표가 지닌 권한을 각 사업부 대표에게 맡겨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나가기 위한 조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배송 차별화를 통해 온라인 중심의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 강 부사장을 이번 이사회를 통해 각자대표로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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