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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공동대표 부활 '비대면 최강자' 노린다 ①김영훈 신임 수장 발탁,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승부수

박규석 기자공개 2022-04-15 07:49:12

[편집자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부침을 겪은 가운데 현재 리오프닝을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비대면 채널 강화를 비롯해 특화 매장 확대, 경영진 교체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저마다 방식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현주소와 향후 계획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오디피케이(도미노피자)의 경영 수뇌부에 변화가 감지됐다. 수년 전에 폐지됐던 공동대표 체제를 부활시키며 김영훈 대표이사를 새롭게 발탁했다. 이를 계기로 자사 피자배달 전문 브랜드인 ‘도미노피자’의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도미노피자의 계획은 ‘라이프 푸드 도미노’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되고 있다. 메뉴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기본으로 강점인 이륜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동시에 IT 기술을 활용한 자체 플랫폼 개발 등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성장 밑거름된 ‘3+1 전략’

1990년 도미노피자는 배달 피자의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 1호 매장(오금점)을 오픈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1994년 당시 도미노피자의 점주였던 오광현 도미노피자 대표이사 회장이 한국도미노피자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가맹사업이 시작됐다. 도미노피자는 현재 오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륜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피자 브랜드가 흔치않았던 만큼 도미노피자는 1호점 개점 이후 9년 만에 100호점의 문을 열었다. 2003년 1월에 200호점을 열었으며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475호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외형 확장은 오 회장이 강조한 ‘3+1 전략’이 주효했다. 3+1 전략은 일종의 점포 출점 비율이다. 이는 가맹점 3곳당 직영점 1개를 함께 오픈하는 것으로 직영점 비율이 일정해야 브랜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오 회장의 경영 방침이기도 하다.

사업 초기 골목상권에 집중됐던 점포의 위치를 대로변으로 옮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 역시 오 회장의 아이디어다. 대중에게 생소했던 도미노피자의 노출을 늘려 가맹사업의 핵심인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오 회장의 주도로 추진된 3+1 전략 등은 도미노피자의 실적 제고로 이어졌다. 실제 회사 인수 당시 28억원이던 매출은 2005년까지 끊임없이 증가해 61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기록한 연평균 매출은 334억원이다. 2010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2235억원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성장에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위생 감사제도의 역할도 컸다. 도미노피자는 제품의 품질 관리를 위해 오래전부터 OER(operations Evaluation Repor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제품별 유통기한과 냉장·냉동고의 규정온도 준수, 신선도 유지 정책 등이 담겨있다. 2009년 2월에는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 인증을 받기도 했다.


◇손자회사 ‘청오엔에프’ 시너지 만지작

32년간 비대면 판매의 시초인 이륜배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온 도미노피자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 부문의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업계 처음으로 통합 번호를 도입해 전화주문 서비스를 리드했던 것처럼 온라인과 모바일 앱 서비스의 경쟁력을 다지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도미노피자의 플랫폼 강화 플랜은 올 초 도입된 공동대표 체제에서 엿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13년에 폐지됐던 공동대표 규정이 부활한 것으로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단행됐다.

이 과정에서 선임된 인물은 도미노피자의 손자회사인 청오엔에프의 김영훈 대표다. 도미노피자는 자회사인 청오물류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청오물류는 청오엔에프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에 관한 상세한 이력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청오엔에프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선임은 도미노피자의 플랫폼 고도화와 관련이 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청오엔에프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 외에도 식품 판매업과 프랜차이즈 사업 및 대리점, 전자상거래 관련 유통업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도미노피자 내에서도 오랫동안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도미노피자에 합류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에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는 도미노피자의 총괄사장을 지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김영훈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이유는 전문성 강화와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배달 서비스 강화와 비대면 소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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