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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한신평, 먼저 칼 들었다...HDC현산 신용등급 강등'A+↓'에서 'A0/부정적' 선제적 평정, 나신평·한기평도 등급 조정 채비

이지혜 기자공개 2022-04-20 07:16:1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신용도를 떨어뜨리며 칼을 빼들었다. 신용등급을 한 노치 강등한 데 이어 등급전망에도 ‘부정적’을 붙였다. HDC현산의 사업기반이 흔들리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타이밍을 재는 것으로 파악된다. 등급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오른 지 3개월이 다 되었지만 HDC현산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다른 신용평가사도 한국신용평가와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 HDC현산의 차환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 신용등급이 회사채의 조기상환 트리거를 건드리기 직전까지 떨어져서다.

◇한신평, 선제적 ‘등급 강등’…HDC현산, A0로 ‘불안불안’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가 14일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 강등했다. 이에 따라 HDC현산의 신용도는 종전 ‘A+/하향검토’에서 ‘A0/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단기 신용등급도 ‘A2+/하향검토’에서 A2가 됐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의 평정수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산의 신용등급이 A0로 한 노치 떨어진 데 이어 ‘부정적’ 전망까지 달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한 노치 떨어지면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조정되는 사례가 많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1월 HDC현산을 와치리스트에 올리면서 제기한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당시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수주경쟁력·시공역량 등 본원적 사업기반의 변화 △주요 사업장의 분양 차질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화정 아이파크 사고 이후 사업경쟁력이 약화하고 영업가변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등급 강등사유을 제시했다. 이어 “현금창출력이 약화한 가운데 PF유동화증권, 회사채 등의 상환·차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올해 2만 세대 이상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이후 주택공급 계획을 1만 세대 수준으로 줄였다. 일부 정비사업에서도 시공 배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적 타격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HDC현산은 화정아이파크 사고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0년 대비 반토막이 났는데 올해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HDC현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2020년 대비 53%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분양완료 현장의 매출인식을 통해 일정 수준의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수주와 분양차질이 장기화하면 금융비용 누적, 분양대금 유입 지연, 시공계약 해지 등으로 영업실적과 현금흐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 신평사도 등급강등 ‘시간 문제’…조기상환 트리거 직전 몰릴까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와치리스트에 올린 지 3개월이 다 되어 간다”며 “1월보다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서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쪽으로 평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월 24일, 한국기업평가는 1월 26일 HDC현산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올렸다. 일반적으로 와치리스트에 오르면 신용등급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안에 조정될 수 있다.

4월 말 HDC현산을 와치리스트에 올린 지 3개월이 되는 만큼 신용평가사가 수일 안에 등급 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신용평가사도 한국신용평가처럼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A0/부정적’으로 조정한다면 HDC현산은 회사채의 조기상환 트리거를 건드리기 직전까지 몰린다. 서울시의 영업정지 처분은 집행을 정지하거나 과징금 처분으로 돌리며 간신히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까지 시간을 벌었지만 또다른 위기를 눈앞에 둔 셈이다.

HDC현산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 이하로 떨어질 경우 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회사채는 모두 2000억원 규모다. ‘본 사채 이외의 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을 조기상환 조건으로 제시한 회사채도 2200억원이나 된다. 신용등급이 또 떨어진다면 조기상환해야 할 회사채가 실제 2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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