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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지각변동]'맏형님' 에이플러스에셋, 정체된 성장 타개할 모멘텀은①1200%룰 타격에 순익 급감…수수료 이연·지사제 도입 효과 기대

이은솔 기자공개 2022-04-25 08:15:35

[편집자주]

독립보험대리점(GA)는 보험 판매 채널의 미래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GA의 위상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고, 원수보험사들도 앞다퉈 판매자회사 설립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대형 GA들의 상황은 밝지만은 않다. 어렵게 상장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고전하고 있고 경영권 매각을 택한 곳도 있다. 더벨은 대형 GA의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 1호 유가증권 상장사다. 2020년말 업계 최초로 코스피시장 진입에 성공했지만, 만 1년차인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GA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며 수익에 직격타를 맞았다. 다만 GA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고 그중 에이플러스에셋이 업계 1위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는 수수료 이연효과와 지사제 도입을 성장 카드로 꺼내들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장 첫해인 2021년 재무적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29% 줄었다. 매출은 258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축소됐다.

지난해부터 초년도 모집수수료 상한 규제(1200%룰)가 시행된 영향이 컸다. 1200%룰은 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보험 상품 판매 채널의 중심이 전속설계사 채널에서 GA로 넘어가면서 과열된 수수료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GA는 '마진 비즈니스'로 불린다. 원수보험사 대신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는 게 가장 큰 수익구조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역시 보험 판매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상품을 판매할 경우 월납보험료의 최대 17배까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수수료율이 제한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위축된 것도 수익성 하락 원인이었다.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이 어려워졌고, 주요 고객인 중소상공인 등의 보험가입 심리도 감소했다. 또 지난해 투자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에이플러스에셋 측의 설명이다. 신규 설계사 리크루팅과 IT 인프라 개선, 사업 다각화를 위한 비용을 지출했다.


이익체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상장 후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공모가는 7500원이었으나 상장 직후 5000원대까지 내려갔다. 2021년말 네이버 등 빅테크 회사의 투자 유치설이 돌며 주가가 1만원대 초반까지 급등했지만 투자설이 잠잠해지자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2022년 4월 18일 종가는 7360원으로 공모가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에이플러스에셋 입장에서는 정체된 성장과 주가를 타개할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새롭게 꺼내든 카드는 수수료 이연효과와 '지사제' 도입이다. 우선 1200%룰로 첫해 줄어들었던 판매수수료가 올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1200%룰이 시행되면 첫해 수수료가 제한되고, 월납보험료의 12배를 초과하는 수수료는 차년도에 인식된다. 수수료 하락효과는 지난해의 일시적 현상일 뿐 올해는 전년도 신규 판매한 보험상품의 수수료가 인식되며 수익구조가 안정화된다는 의미다.

지사제도 올해부터 새롭게 구축한다. 지사제는 연합형 GA처럼 독립채산제로 본사와 제휴를 맺고 운영되는 형태를 뜻한다. 직영 채널에 비해 본사의 통제력이 약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지만, 단시간에 외형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금까지 직영채널만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지사제 채널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설계사 규모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영업채널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의 현재 4500명인 설계사 인력을 5년 내 1만5000명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규모 직영 채널을 운영하며 쌓인 위험관리 및 내부통제 역량, IT 인프라를 통해 지사제 채널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외 다양한 자회사의 실적 안정화도 기대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보험 판매 수수료라는 단일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GA 업계에서는 독특하게 지주회사 구조를 택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와 컨설팅, 헬스케어, 대출중개 등 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본업인 보험판매 영역과의 시너지 효과와 부동산 등 보험 영역 외에서의 수익 보전 효과를 얻기 위한 구조다. 실제로 에이플러스에셋은 설계사와 고객용 어플리케이션이나 청약서류의 전자서명 시스템 등을 자회사 파인랩과 공동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를 통해 투자부동산 매각에 성공하면서 54억원의 영업외이익을 얻기도 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을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원수보험사들이 제판분리를 단행하는 등 장기적으로 GA 시장의 성장은 예상된 수순이고, 시장이 성장할 경우 기업형 GA 1위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논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1년 매출 감소는 1200%룰 도입 영향으로 에이플러스에셋 뿐 아니라 GA업계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에이플러스에셋은 타사와 차별화해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GA 시장이 대형 우량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점에서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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