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유니콘 성장기]재구매자 비율 '74%' 기반 꾸준한 성장세 눈길②총판매액 1.7조·연매출 1000억 달성, 적자폭 심화는 부담
이명관 기자공개 2022-04-28 08:26:00
[편집자주]
오늘의집을 운영 중인 버킷플레이스가 유니콘에 올라섰다. 직전 투자유치 단계에서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년여 만에 진행된 이번 라운드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2조원에 육박한다. 더벨이 버킷플레이스의 성장 과정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0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은 최근 굴곡 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9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단 한차례도 예외없이 우상향 중이다. 다만 몸집을 키우는데 주안점을 둔 성장전략 영향으로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재구매자 비율 73%, 연간 GMV 1.7조
버킷플레이스의 거래액은 커머스 서비스 도입 이후 한 분기도 꺾이지 않았다. 현재 월 기준 1800억원 수준의 총판매액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서 총판매액은 '오늘의집' 플랫폼을 통해서 발생되는 거래를 말한다. 오늘의집의 매출로 잡히는 거래도 포함되는데 지난해 4분기 총판매액(GMV)은 약 5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2019년 1분기 수백억원에 불과했던 총판매액은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2019년 3분기까지 총판매액은 1000억원을 밑돌았을 정도다. 그러다 2019년 4분기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잡히지 않았던 전문가 집단에서 거래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다.

2019년 4분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이후 급속히 판매액이 늘었다. 2020년 2분기엔 2000억원, 2020년 4분기엔 3000억원, 2021년 3분기엔 4000억원을 넘었다. 그리고 지난해 4분기 곧바로 5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이기간 평균 성장률은 150%에 이른다. 그렇게 지난해 연간 총판매액은 1.7조원에 이른다.
이렇게 판매액이 꾸준히 우상향할 수있었던 요인으로 우선 '재구매' 빈도가 높다는 점이 꼽힌다. 오늘의집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70% 이상이 재구매에 나서고 있다. 2019년 1분기 40.7% 수준이었던 재구매 비율은 지난해 4분기 73.2%까지 치솟았다. 재구매자가 성장의 뒷받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고객 당 구매액도 증가세로 성장세를 거들고 있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7만7000원 수준인데 이는 2016년 3분기 대비 3.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형 성장 속 적자 폭 확대, 연내 BEP 목표
총판매액의 증가는 버킷플레이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버킷플레이스의 매출 증가 속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2018년 72억원, 2019년 242억원, 2020년 759억원 등이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은 1176억원이다.
다만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외형 성장에만 치중한 전략을 택하다보니 수익성 지표는 좋지 않았다.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적자가 쌓이고 있다. 특히 버킷플레이스의 영업손실액은 매출 증가폭 이상으로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16억원에서 2019년 49억원으로 불어나더니, 2020년에는 101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엔 3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기조가 이어지면서 결손금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총액은 54억원에 이른다. 지속된 증자에도 불구하고 자본총액은 337억원이 잠식된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주식발행초과금은 879억원 수준이다.
일부에선 기업가치가 2조원에 육박한다는 기업치고는 다소 미미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게 매출인데, 유니콘이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우 수치라는 설명이다. 버킷플레이스의 잠재력에 투자자들이 베팅을 했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VC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속도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유니콘에 이르는 기업가치에 걸맞는 규모는 아닌 것 같다"며 "향후 기업공개 등을 거쳐 투자자에게 엑시트 수단을 만들어줘야 할텐데, 매출 증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킷플레이스가 M&A를 통해서 몸집 불리기를 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인 셈이다. 앞서 버킷플레이스는 홈 서비스 스타트업 '집다'를 인수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집다 인수를 통해 기존 인테리어 콘텐츠와 시공 분야에 더해 생활수리·설치 등 홈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으로의 구색을 갖췄다.
집다는 가정 내 조명·가구 설치, 배관 수리 등 간단한 작업을 홈 서비스 기사인 엔지니(엔지니어+지니)가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70여명의 엔지니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검증된 지원자만 엔지니로 등록하고 있다.
현재 버킷플레이스는 연내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 커머스 수익모델 도입과 마케팅 등의 노력이 수반되면 이익 개선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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