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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생존기]티빙에 '930억' 투자한 CJ ENM, 효율 극대화② SLL, 출범 후 1000억 이상 투자…이사회 내 존재감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2-04-28 07:10:42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꼽히면서 넷플릭스를 비롯,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이 국내에 들어왔고 연내 HBO맥스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국내 OTT의 생존 전략과 향후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3: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빙은 모회사인 CJ ENM 외에도 다양한 주주구성을 가지고 있다. CJ ENM이 단독으로 사업을 키울 여력이 크지 않았던만큼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은 결과다. 티빙의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에서 CJ ENM이 담당하는 부분은 4분의 1이 채 안 된다. 공격적인 외부 유치로 CJ ENM은 이미 투자금 대비 8배 이상의 효과를 봤다.

현재 이사회에는 CJ ENM 외에도 SLL(옛 JTBC스튜디오) 인사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올해 초 티빙에 투자를 단행한 JC파트너스 자회사 제이씨지아이(JCGI·JC Growth Investment)의 대표 역시 최근 이사회에 합류했다. 다만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등기임원이 아니어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 CJ ENM, 티빙 독립 후 930억 투자…올해에는 JCGI서 대규모 조달

티빙은 2020년 10월 CJ ENM에서 물적분할된만큼 초기 사업 자금은 모두 CJ ENM에서 가져왔다. 당시 자본변동표를 보면 자본금은 60억원이었고 주식발행초과금은 76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CJ ENM은 물적분할 당시 총 136억원을 투자했다. 분할직후 티빙에 배정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억원, 매출채권은 67억원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곳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2021년 1월 SLL, 6월 네이버를 주주로 받아들였다. 이들이 각각 600억원, 400억원을 출자하면서 1000억원의 자금이 티빙으로 유입됐다. 그해 10월 티빙이 CJ ENM, SLL, 네이버 등 주주 배정 유증을 단행하면서 추가로 1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CJ ENM은 796억원, SLL 531억원, 네이버 174억원 규모였다.

티빙 분사 후 현재까지 유증 현황을 보면 3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은 곳은 SLL이다. 총 1131억원을 썼다. CJ ENM은 사업 초기 136억원을 더해 총 932억원, 네이버는 574억원을 썼다. 각 시기마다 신주발행가액이 달라 투자금액에 따라 지분율이 비례하진 않았다. 2021년말 CJ ENM의 지분율은 67.61%였고 SLL은 17.64%, 네이버 14.75%였다.

올해 2월에는 JCGI가 티빙에 2500억원을 투자하면서 주주명단에 변동이 있었다. JCGI가 38만2513주를 확보하면서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J ENM의 지분율은 56.94%로 낮아졌고 SLL은 14.85%, 네이버는 12.42%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모회사인 CJ ENM은 티빙에 1000억 미만으로 투자했다. 외부 투자자를 적절하게 유치해 자금부담을 줄였다.

가장 최근 신주발액가액(65만3572원)을 대입하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티빙의 지분가치는 9000억원대다. 투자금 대비 868%가 뛴 것이다. SLL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2353억원, 네이버 보유 지분가치는 1968억원이었다. 각각 투자금 대비 108%, 243% 증가했다. SLL과 네이버는 전략적투자자(SI)로 투자수익보다는 사업적인 시너지에 초점을 둔다.

◇ 지분 구조 따른 이사회 구성…3대 주주 SLL, 이사회 자리 2명 확보

주주 구성이 다양한만큼 티빙의 이사회 내 구성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티빙은 총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7명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사내이사로는 양지을 대표와 박천규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경영지원실 경영리더, 홍기성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IP사업본부장, 조세현 티빙 경영지원 담당이 속해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SLL 측 인사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정경문 SLL 대표이사 1명만 참여했지만 올 들어서는 최재혁 SLL 전략실장이 합류했다. SLL은 티빙에 대규모 투자를 했을 뿐 아니라 현재 15개의 제작 레이블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콘텐츠 공급사다. SLL의 입장에서도 콘텐츠를 유통시킬 플랫폼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사회에 두 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를 결정한 JCGI 역시 기타비상무이사 한 자리를 확보했다. 이현범 JCGI 대표이사는 영국계 운용사 출신으로 2021년 8월 회사를 설립했다. JC파트너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JCGI 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CGI는 재무적투자자(FI)로 향후 기업가치를 높여 자금회수를 해야하는만큼 경영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의 경우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특이할만한 부분은 이명한 공동대표가 이사회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등기임원이 아니다. 그는 KBS 예능국 스타 PD로 '1박2일'로 유명해졌고 이후 CJ ENM의 tvN으로 이동, 승승장구했다. 그는 2021년 3월 기존 양 대표와 함께 티빙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양 대표는 사업확장 및 해외 진출 등을 맡고 이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제작을 담당한다.

티빙 관계자는 공동 대표 체제인데 등기임원에 왜 한 명만 속해있냐는 질문에 대해 "원래 그랬다"며 "처음부터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출범 때부터 그랬다"고 답했다.

등기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회사의 중요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한편 회사의 행위에 대한 법률적 책임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등기임원이 된다는 말은 기업 경영에 책임을 진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 대표의 경우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만큼 경영상의 주요 사안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좌)양지을 대표, (우) 이명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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