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 향하는 IMM인베, EMK 딜로 KKR과 '관계' 쌓나 주요 후보들 예비입찰 대거 불참, '에코비트'로 매각시 네트워크 강화

감병근 기자/ 조세훈 기자공개 2022-04-27 08:06:1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매각을 통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인연을 쌓게 될까. EMK 예비입찰에 주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대거 불참하면서 에코비트 주도로 인수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에코비트 대주주인 KKR과 향후 관계, 인수 의지 등을 고려하면 현재 인수전 구도가 IMM인베스트먼트에게 크게 불리할 것은 없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EMK 최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EMK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E&F프라이빗에쿼티, VL인베스트먼트,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등 폐기물업계 주요 FI들이 불참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여겨졌던 SK에코플랜트 역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에코비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원매자들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예비입찰은 흥행에 실패한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예비입찰 결과에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비트가 인수 의지를 반영한 높은 가격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매각이 성사됐을 때 KKR과 거래를 틀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에코비트는 매립 분야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EMK 인수가 가장 필요한 SI로 꼽힌다. EMK는 일반폐기물 소각 점유율 2위를 차지할 만큼 소각 분야에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에코비트는 EMK 인수를 위해 상당히 높은 인수 가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 입장에서는 예비입찰에 주요 경쟁자가 불참했다고 준비했던 인수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예비입찰에 불참한 곳도 본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SK에코플랜트는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에서도 SK에코플랜트의 예비입찰 불참을 인수 의사 철회보다는 과열 경쟁을 막겠다는 행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격만 맞춰진다면 에코비트는 IMM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선호하는 거래 상대방으로 평가되고 있다. EMK가 에코비트로 매각될 경우 IMM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투자업계의 ‘큰손’인 KKR과 관계를 쌓을 수 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우스 내부적으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팬아시아' 운용사로 성장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KKR과 관계 강화는 IMM인베스트먼트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이후 효과 등을 고려해 FI보다 SI를 EMK 인수자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특히 KKR의 경우 그동안 접점이 없었지만 최근 추진 중인 글로벌 진출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 에코비트가 가격 외적인 면에서도 가장 유리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고 말했다.

EMK는 올해 폐기물 처리업체 매물 가운데 최대어다. 핵심 자회사인 신대한정유산업이 빠지긴 했지만 이번 거래 대상인 나머지 8개 자회사 인수만으로 전국적인 종합 폐기물업체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다. 이 8개 자회사는 폐기물 소각, 수처리, 매립 등 다양한 폐기물 처리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측은 EMK 몸값으로 6000억원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MK는 2020년 신대한정유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50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