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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지주사로 전환, SK그룹 추가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은 SKC 지주사 요건 충족...3개 중간지주 체제

조은아 기자공개 2022-05-03 13:54:3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지주사로 전환했다. SKC의 합류로 SK그룹의 지주사는 모두 6개로 늘어났다. SK그룹이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SKC 등 ICT, 석유화학, 소재 중심의 중간지주사를 거느린 구조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SKC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 지주사로 전환됨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통보받았다고 4월 29일 밝혔다. 기준일은 2022년 1월1일이다. SKC는 3월29일 공정위에 지주사 전환 신고 심사를 신청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이 충족됐다고 판단되면 공정위에 신고를 해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동시에 보유한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자산 총액의 절반을 넘기면 지주사로 본다.

SKC의 지주사 전환은 예견된 수순이다. SKC의 자체 사업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SKC가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사업을 자회사에 넘기고, SK넥실리스를 인수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선 결과다. 한때 1조4000억원대였던 별도기준 매출은 2020~2021년 모두 5000억원대에 머물렀다.

현재 SK그룹에는 모두 6개의 지주사가 있다. SK㈜, SK이노베이션, SK디스커버리, SK스퀘어, SKC, SKC에프티홀딩스 등이다. 이 가운데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회장이 이끌고 있어 사실상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SKC에프티홀딩스는 SKC 아래 있어 지배구조상 별 의미는 없다.

그룹 지주사인 SK㈜를 제외한 3개 회사는 각 사업을 중심으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SK스퀘어는 반도체 및 ICT부문,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부문, SKC는 소재부문이다. 이를 통해 부문별 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전문화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SK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SK플래닛, 티맵모빌리티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온, SK어스온 등의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SKC는 SKC에프티홀딩스, 미쓰이케미칼앤드SKC폴리우레탄, SK피아이씨글로벌, SKC솔믹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텔레시스, SK티비엠지오스톤, 에코밴스 등 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손자회사로는 SK넥실리스가 있다.


앞으로 SK그룹이 추가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주력 계열사들이 SK㈜의 손자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일부 계열사간 교통정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손자회사로 지위를 유지 중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증손회사를 두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지분 100%를 인수해도 부담이 없는 인수합병(M&A)은 SK하이닉스가 직접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M&A의 경우 지분 100%를 인수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SK스퀘어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합작법인 설립도 자유롭지 못하다. 일각에서 훗날 SK스퀘어를 SK㈜와 합병시켜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K온도 마찬가지다. 현재 SK㈜-SK이노베이션-SK온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형 M&A나 합작법인 설립 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배터리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 소재 사업의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과 SKC 계열에 각 사업들이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차전지 소재 가운데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 계열, 동박을 만드는 SK넥실리스는 SKC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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