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AP 도전기]엑시노스로 11년…'수율·성능·가격' 경쟁력 어디까지 왔나①2006년 본격 양산, 점유율 2년새 12%→6.6%…시스템LSI부가 놓친 MX사업부
손현지 기자공개 2022-05-06 14:50:10
[편집자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제품인 모바일AP (엑시노스)가 경쟁력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점유율 축소 원인으로 수율·가격경쟁력 하락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엑시노스는 스마트폰의 두뇌이자 종합반도체로서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역점'사업이다. 긱벤치 등 글로벌 성능평가 기관의 평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쟁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Exynos)가 올해로 탄생 11년째를 맞는다. 엑시노스는 삼성의 시스템반도체(시스템LSI부+파운드리사업부)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반도체 칩셋이다. 삼성 갤럭시S 갤럭시탭은 물론이고 샤오미·우포 등 중화권 스마트폰 세트사에도 공급되고 있다.지난 11년간 모바일 AP시장은 급성장했다. 퀄컴, 미디어텍, 애플 등 설계를 담당하는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의 진입으로 시장은 약 37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들과 대적할 만한 삼성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모바일 AP 엑시노스의 성장기부터 시장 내 입지, 경쟁력, 잠재성장 가능성, 향후 목표 등을 다각도로 진단해봤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시스템LSI부의 주력사업 'AP'
모바일AP는 반도체 중에서도 '종합 시스템반도체'로 여겨진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 등 다양한 설계 블록이 내장된다. 구성요소가 워낙 많아 시스템온칩(SoC)으로 불린다. 칩 안에 여러개 시스템이 한데 구현됐다는 의미다.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모바일 AP는 삼성 '시스템반도체'의 주력 사업이다. 비중 측면에서 가장 큰 건 아니다.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팹리스업계에서도 유일무이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AP 뿐만 아니라 이미지센서(CMOS),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거의 모든 시스템반도체 품목을 다룬다. 퀄컴과 미디어텍 등 경쟁 팹리스사들이 이미지센서 사업을 하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릴 정도로 기기 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핵심 사업으로 여겨진다.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프로그램 구동, 동영상 재생 등 각종 기능을 실행할 때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핵심 반도체다. AP를 해야 그에 따라 붙는 부수 반도체 사업기회까지 노려볼 수 있다.

삼성 모바일AP 연관 사업부는 '시스템LSI부'와 '파운드리사업부'로 크게 두 곳이다. 시스템LSI부(팹리스업체)가 AP설계를 담당하고 파운드리사업부(공정설계)가 제조공정을 맡는다. 세트사인 삼성전자 MX사업부(세트사)가 시스템LSI부로부터 AP칩을 구매해 그 옆에 이미지센서, 모뎀, RF 등 수많은 반도체를 붙여 기기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삼성의 AP 경쟁력은 시스템LSI부서로부터 나온다고 보면 된다.
◇권오현이 끌고 정세웅이 밀었던 '브랜드마케팅'
시스템LSI부가 모바일 AP에 '엑시노스'란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건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엑시노스는 그리스어로 'Smart(Exypnos)'와 'Green(Prasinos)'의 의미를 담았다. 브랜드 마케팅은 고성능 칩 전설, 반도체 SoC개발 전문가로 꼽히는 정세웅 부사장 아이디어로 추진됐다.
당시 AP에 힘을 줬던 건 단일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취약점이던 '비메모리' 위상을 끌어올린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권오현 전 CEO가 시스템LSI부에 취임하면서 모바일AP 역량 강화에 주력했던게 '신의 한 수' 였다. 2006년 AP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지 2년만에 2008년 글로벌 점유율 1위(모뎀 제외)를 꿰찼다. 2009년을 기점으로 삼성의 비메모리 부문도 고속성장 궤도를 달렸고, 엑시노스 마케팅으로 퀀텀점프를 노렸다.


◇퀄컴·애플이 잘한걸까, 삼성이 문제인가…'수율·가격·성능' 재조명
지난 11년간 엑시노스만이 다져온 무기는 무엇일까.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 갤럭시 메인 플래그십 기기에 탑재됐다는 점이다. 범용성도 장점 중 하나인데, 애플이 제작하는 M1 등의 AP가 애플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과 달리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스마트폰사들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 퀄컴, 미디어텍 제품에 비해 GPU 지속성이 타사 대비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모바일 AP시장 내에서의 위상은 하락했다. 전통강자인 미국 퀄컴, 애플과 대만의 미디어텍의 성장세가 맹렬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 규모는 308억달러(약 37조원)로 전년대비 23% 불어난 가운데 삼성의 매출 점유율은 2019년 12%에서 작년 6.6%로 밀렸다. 이 기간 퀄컴은 34.8%에서 37.7%로, 애플은 22.9%에서 26%로, 미디어텍은 12.7%에서 26.3%로 각각 늘었다.
삼성의 점유율 하락 원인은 무엇일까. 수율, 가격, 성능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파이가 컸던 삼성 갤럭시 탑재율이 20%대 수준으로 낮아진 점이다. 작년 전세계 가장 많이 팔린 삼성 갤럭시 A12엔 미디어텍 AP인 '헬리오P35'가 들어갔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갤럭시S22에 장착된 AP 중 퀄컴의 스냅드래곤 비중은 올해 75%로 확대됐다. 엑시노스의 고객엔 중국의 오포·비보 등도 있지만 그리 비중이 크진 않다.
즉 엑시노스는 삼성 MX사업부가 채택하지 않으면 점유율이 하락한다는 뜻이다. 삼성이란 한 울타리 내에 있지만, MX사업부(세트사)와 시스템LSI부(설계), 파운드리사업부(공정) 모두 각기 다른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가 향후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삼성 MX사업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 수율, 성능, 공급 측면에서 모두 글로벌 수준 궤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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