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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여전채 시장]채권 공급자 여전사 자산 건전성도 '흔들'③고정이하여신 1%대 불구 부실위험 '잠재'...신평사 "부실채권 가려져 자산 건전성 의구심"

남준우 기자공개 2022-05-17 13:21:13

[편집자주]

여전채는 압도적인 발행량으로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채권이다. 다만 일괄실고제 방식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아 외부에 관련 정보가 잘 노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금리 상승과 금융당국 규제 등 여러 악재가 더해지며 숨겨졌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여전채 시장에서 통용되는 관행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벨은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는 여전채 시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여전사의 자산 건전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건전성 지표는 좋아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만기 연장으로 숨겨진 부실채권 규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만기 채권 상환 유예 조치를 연장하면서 여전사는 충담금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다만 건전성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여전채 가격은 이미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정이하여신비율 1.33%, 이자 유예 반영 안돼


캐피탈사, 카드사 등 여전사 자산 건전성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연체율과 더불어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자산건전성 분류단계는 여신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등의 정상여신과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의 부실여신으로 나뉜다.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을 합쳐 고정이하여신이라고 부른다. 고정과 회수의문은 3개월 이상 연체되고 채무상환능력의 저하, 그리고 채권회수에 대한 위험성이 내포된 대출을 의미한다. 정상채권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 적립 비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함과 동시에 손실로 인식해야 한다.

최근 여전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123개 여전사(신용카드사 제외) 총자산은 207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5% 증가했다. 연체율은 0.8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3%로 각각 전년말 대비 0.4%p씩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사의 해당 지표들이 왜곡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분류여신(부실채권)을 총여신(총대출금)으로 나눠서 계산하는데 숨겨진 부실채권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조치가 상당하다. 지난 1월 기준 만기연장은 130조원, 이자상환 유예는 664억원이다. 제2금융권의 만기연장 자산은 8000억원, 이자상환 유예는 660억원이다. 유예된 이자 외에 대출원금 규모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부담이다.

그 수준이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이 비슷하다는 점은 자산 규모를 고려할 경우 조치 종료시 제2금융권의 자산 건전성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사의 자산 규모는 시중은행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여전사는 기업대출 충당금 적립기준이 낮은 편이다. 정상여신의 경우 여전사들의 충당금 적립기준은 0.5%로 은행(0.85%) 대비 낮다. 요주의 여신도 1%로 은행(7%) 대비 상당히 낮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애널리스트 <여전채 약세, 지속되어야 하나>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여전사 신용도 주목

국내 캐피탈사가 지난 5년간 자산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기업대출 등 투·융자 자산의 확대를 이어간 것을 고려하면 부담은 더 크다. 최근 금융당국이 3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 추가 연장하면서 숨통은 텄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2011년 이후 4번의 금리 인상기 동안 캐피탈사 중 일부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캐피탈(A-→BBB+), 2012년 오케이캐피탈(AA0→AA-), 2019년 현대캐피탈(AA+→AA0)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경쟁 열위에 있다거나 규제 강화에 따른 영업 제한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번 금리 인상기에는 기업대출 등 기업금융자산을 주로 취급하는 캐피탈사의 신용도를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기업대출은 신용등급 BBB 상당의 기업을 대상으로 장·단기대출, 자산담보부대출, 어음할인, 사채 및 CP인수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애큐온캐피탈(A0)을, AA급 중에서는 BNK캐피탈(AA-) 등을 지목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작년말 기준 전체 영업자산 3조8291억원 가운데 기업대출 규모가 1조1597억원으로 30.3%에 달한다.

BNK캐피탈은 전체 보유 채권(7조9505억원) 가운데 기업금융 비중이 37.6%다. PF대출,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부 대출이 중심이다. PF대출의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고위험 익스포저에 해당한다.

아직 충당금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만큼 예년처럼 신용등급이 곧바로 떨어질 정도의 위험은 아니다. 다만 최근 여전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스프레드에 반영이 된 상태다. 여전채 금리는 올들어 8년만에 3%대에 진입하더니 최근에는 4%대도 뚫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사 건전성 지표가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상환 유예 조치를 고려하면 왜곡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조치 종료 이후에 커다란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이미 채권 가격에 선반영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신용평가 <만기연장·상환유예 재연장에 따른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의 실질 자산건전성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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