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증권, 약세장 탓 본업 '자기매매' 올스톱 주식·채권 거래실적 '0' 수렴…본사 건물 임대료 수익 의존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2-05-25 13:50:0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렁이는 증권 시장이 그동안 미미하게나마 존재감을 드러내던 유화증권 본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식 가격 하락과 채권 금리 상승 때문에 본업 중에서는 그나마 원활하던 자기매매 업무가 올스톱됐다.자기매매 업무 중 주식과 채권 거래가 '0(제로)'에 수렴한다. 위탁매매를 제외하면 수수료 수익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결국 1분기에도 본업과는 거리가 먼 임대 수익으로 버티고 있다.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

증권 본연의 업무 비중은 미미하다 못해 하락세다.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수익은 4억원에 불과하다. 신용공여, 채권, 예금 등으로부터 얻은 이자수익은 25억원 가량이다. 이중 채권 이자가 17억원으로 가장 많다.
올해 들어서는 금리 인상과 주식 시장 약세에 따라 업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본업 실적 중에서는 그나마 큰 비중을 차지하던 자기매매 업무가 중단됐다. 시장 악화에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이나 주식 등을 원활하게 매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 1분기 자기매매 업무 중 주식은 1원도 거래하지 않았다. 평가차익 3억원, 배당금수익 5억6000만원이 전부다. 채권 거래실적의 경우 메자닌 100억원 등이 전부다. 기업어음증권은 1900억원 가량 거래했다.
채권 금리 인상으로 평가손실 15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보유 채권에서 발생한 이자 덕분에 채권 운용실적은 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집합투자증권(펀드)과 파생결합증권 실적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없다.
위탁매매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익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 1분기 위탁매매 부문에서 수탁수수료 4억원, 매매수수료 6100만원을 챙긴 것이 거의 전부다. 인수주선수수료는 0원이다. 상품운영부문과 자산운용부문에서는 수수료손익이 0원이며 리테일에서만 3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임대료 수익 덕분에 순이익 53억원 기록
결국 믿을 구석은 또 다시 '부동산'이다. 유화증권이 소유한 본사 건물은 지하 주차장을 제외하면 20층 높이다. 유화증권이 사용하는 층은 2~5층과 강당으로 사용하는 20층이다. 3~5층은 재경팀, 감사팀 등 백오피스에 해당하는 부서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프론트오피스는 3층과 4층 일부 뿐이다.
본사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은 재무제표상 영업외수익에 포함된다. 올 1분기 영업외수익 17억원 중 임대료 수익만 15억원으로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임대료 수익 덕분에 1분기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큰 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에는 노후화된 건물 탓에 인기가 줄어들며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16~19층은 공실 상태다. 올 1분기말 기준 유화증권 건물, 토지 등의 감가상각누계액은 243억원으로 7년 사이 약 80억원 증가했다.
윤경립 회장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본업에서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화증권 설립자인 윤장섭 명예회장은 2016년 별세했다. 윤 회장은 작년 1분기말 기준 지분 21.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국 19곳의 지점을 열고 뉴욕사무소까지 열었던 유화증권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지점 문을 닫고 현재 3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윤 회장 취임 후 2017년엔 장내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을 폐지하는 등 본업을 점차 줄이고 있다.

사진 남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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