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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대방건설, 늘어난 내부거래…계열사 자금대여 탓대방건설동탄·디엠개발 등에 6500억 지원, 연말까지 '1조' 육박 전망

정지원 기자공개 2022-05-27 09:56:5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방건설은 계열사와 자회사를 통해 활발한 자체사업을 벌이고 있다. 토지매입 등을 위한 운영자금에 보탤 목적으로 수십억원씩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이로 인한 내부거래 확대는 중견건설사 입지를 지키기 위해 피치 못할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대방건설이 계열사·자회사 20곳에 대여해 준 자금총액이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목적으로 금리는 모두 법인세법에 규정된 당좌대출이자율 4.6%다.

이달에만 21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한 건당 50억~60억원 정도를 빌려줬다. 대방이노베이션, 대방산업개발, 대방이엔씨 등에 60억원을 대여했다. 대방주택, 대방토건, 디비주택 등에는 110억원 이상 운영자금 대여가 있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말까지 1조원 웃도는 자금을 대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여 자금총액 역시 1조4490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 1조960억원보다 32.1% 증가한 수준이다.

계열사·자회사에 대한 자금대여 규모 증가세는 거래잔액에도 나타난다. 최근 3년간 채권 내역 중 특수관계자 장단기대여금은 별도기준 2019년 말 2600억원, 2020년 말 2860억원, 2021년 말 459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에 비해 장단기대여금이 적은 이유는 대여와 함께 회수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경영 투명성 개선보다는 외형 키우기를 선택한 모양새다. 당초 업계에선 대방건설이 계열분리를 선택해 기업집단에서 벗어나거나 내부거래를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라 대방건설은 내부거래 비율과 계열회사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방건설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기준 1조9300억원에 달했던 대방건설의 도급공사 계약잔액은 2021년 말 기준 1조3700억원으로 3년 새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분양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자회사를 놓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방건설은 그룹 내 다수의 시행사를 통해 전국권에서 부지를 직접 사들이고 건설사와 시공계약을 맺는 자체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분양수익을 올릴 수 있어 단순 도급사보다 마진이 크다.

디엠개발이 시행을 맡고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 공동시공하는 '송도디엠시티'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달 대방건설은 디엠개발에 60억원 자금을 대여한 곳이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준 대방건설동탄 역시 시행사다. 지난달 380억원을 빌려준 곳으로 화성 동탄2택지개발지구에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를 개발, 분양하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분양수익의 몫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방건설 별도기준 전체 매출에서 분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까지 확대됐다. 2018년 3%, 2019년 20%, 2020년 30%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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