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경영권 매각 무산 'ISE커머스', 후폭풍도 이어진다⑤최대주주 지분 유지, 김응상 대표 등 특관자 수억 현금화…매수자 ㈜호태 효력 유지 '변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2-05-31 07:56:2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찾던 '아이에스이커머스(ISE커머스)' 경영권 매각 작업이 결국 중단됐다. 경영권과 주식 양수도 금액만 1070억원으로 책정돼 눈길을 끌었던 만큼 후폭풍도 예상된다. 일부 계약은 효력도 유지돼 예단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김응상 대표 등 오너일가는 이번 거래로 수억원의 현금을 챙긴 상황이다. 일부 계약 당사자는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코스닥 상장사 ISE커머스는 지난 2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 모두를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 처리했다. 동시에 지난달 초 체결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도 일부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양영환 디엔씨민은(D&C민은) 대표 외 5인이 체결한 계약 건이다. 양 대표 등 인수자가 전날 예정됐던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년 8월 출범한 ISE커머스는 온라인 의류 플랫폼 '위즈위드' 등을 운영하는 곳이다. 모회사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서울 명동과 강남 등에 보유한 부동산 임대 사업이 주력이다. 2006년 4월 ISE커머스를 인수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김 대표 등 오너일가는 현재 아이에스이커머스를 통해 지배력을 구축했다.
다만 이번 ISE커머스 경영권 매각 추진을 두곤 숱한 논란이 일었다. 구주 거래만으로 1070억원이란 양수도 금액도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경영권 매각이 통상 500억~600억원 규모에서 이뤄지는 만큼 전체 양수도 금액뿐 아니라 인수자 측의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여기에 수많은 계약 당사자들이 각기 다른 금액으로 구주를 인수한다는 점은 논란을 증폭시켰다. 특히 매수자 '㈜호태'의 경우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이 아님에도 주당 1만1350.5원에 구주 204만7493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양 대표 외 5인이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을 5600원에 사기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주식 양수도 시점이 상이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매수자 중 '오주현' 씨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후 잔금까지 치르며 40만주를 넘겨받았다. ISE커머스 주가가 매수가격인 5000원을 웃도는 만큼 차익 실현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모든 거래가 해제된 것은 아니다. 매수자 ㈜호태는 잔금 일정을 오는 9월로 계약했다. 다만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은 ISE커머스 주식이 거래 대상인 만큼 경영 참여 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부결됐던 주주총회 안건에는 ㈜호태의 신혜현 대표, 신성호 사내이사 등도 포함돼 있었으나 표결에도 붙이지 않았다. 아직 변수가 남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ISE커머스 손바뀜이 안갯속으로 빠진 가운데 오너일가는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특히 김 대표 등 오너일가 및 특수 관계인은 한 달 사이에 계약금만으로 수억원의 현금을 챙긴 상황이다. 통상 주당 거래액의 10% 수준을 계약금이라고 산정하면, 최대주주인 아이에스이네트워크는 60억원에 가까운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ISE커머스 관계자는 "매수자 측의 잔금 미납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해제된 상황"이라며 "그 외 거래는 이미 진행됐거나 계약의 효력이 유지되고 있으나 현재로선 기존 계약과 관련한 주주총회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의 현재 입장은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 기업은행, 변동성 장세에 단기채 위주 대응 추천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사업 다각화 성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 [thebell desk]삼호개발의 도전과 발전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현대건설' 이탈 후 홀로서기 본격화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위축된 경영 여건…투자로 활로 모색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이사회, 기타비상무·사외이사 추가 구성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경쟁력 원천 '포천 석산'에도 업황 탓 고전
- 현대건설, 수익성 8% 목표…TSR 주주환원 첫 도입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도약"
-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 평택 반도체 훈풍 속 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