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신협]자산 2160억 달성 비결 '도농 상생'(11)경북 대경신협, 지역 밀착금융으로 성장 또 성장…“상생·포용 가치 실천”
칠곡(경북)=김규희 기자공개 2022-06-14 08:03:03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15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 및 고객들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자산 125조원 규모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 발돋움했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 적시적소의 도움, 수익 환원을 통한 동반성장’경상북도 칠곡군에 위치한 대경신협이 갖고 있는 비전이다. 대경신협을 세운 발기인들은 공동유대에 속한 사람들이 모여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으고 조합원이 필요한 때에 대출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
조합원과의 유대는 대경신협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농촌에서 출발한 소규모 조합이었지만 조합원과의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북 지역의 대표 신협으로 성장했다. 지역 주민의 성원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거듭한 끝에 자산규모 2160억원을 달성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까지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 생존전략이자 성장전략 ‘복지사회 건설’
대경신협은 1979년 7월 1일 첫발을 내딛었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 농촌에서 공동유대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신동성당 독일인 신부 발트로 메오가 중심이 되어 설립했다. 이후 1981년 1월 재무부장관 인가를 통해 정식 협동조합으로 인정받았다.
1995년 조합명칭을 경북신동에서 대경으로 변경했다. 1996년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 동명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2018년에는 대구광역시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대경신협은 현재 대구 달성군 소재 서재지점과 대구 북구 소재 사수지점 등 대구 시내에 2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도 우수해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2006년에는 금융감독원 원장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조합 경영평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5년 조합 경영평가 대상, 2017년 공제사업평가 군별 1위 대상, 2018년 및 2019년 조합 경영평가 최우수상, 2021년 조합 경영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성장의 발판은 지역유대 밀착 금융이다. 조합원과의 ‘스킨십’이 대경신협의 가장 큰 자산이자 자존심, 자신감이다.
‘농촌은 집집마다 수저가 몇 개인지도 다 안다’는 말이 있는 만큼 지역 곳곳의 사정에 빠삭하다. 대경신협 임직원들 역시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만큼 동네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경신협은 농촌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잡았다. 컴퓨터 문서작업이나 행정작업 등 어르신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도와주고, 지역 농산물 홍보 및 판매 지원, 지역 행사 참여했다. 유대관계가 형성된 지역 주민들은 타 금융기관 대신 대경신협을 이용하는 상생구조를 만들었다.
대경신협 관계자는 “조합과 지역민 사이에 형성된 유대감은 마중물이 되어 금융거래로 이어진다”며 “한명이 부자가 되는 세상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역민과 단단한 유대감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연평균 270억 성장…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경쟁력 제고
대경신협은 매년 성장을 통해 조합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자산 276억원의 성장을 이뤄내면서 급격한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 대출금도 같은 기간 연평균 236억원 증가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수익 규모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억9900만원이었으나 2021년 말 6억3100만원으로 올랐다. 3년 만에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1년 순이익 증가가 두드러진다. 2021년 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5.4% 급증했다. 지점별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하자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대경신협 관계자는 “지점 간 뚜렷한 특성으로 다원화된 전략이 필요하고 조합의 점진적인 성장 기간에 조합에서는 지점 책임경영체계를 도입해 운영한 것이 수익성 증대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도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4%로 전년 2.05% 대비 61b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중 부실채권 비중을 의미하는 건전성 지표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1.85%에서 1.56%로 29bp 개선됐다.
대출심사 시 심의회를 열어 객관적인 심사를 진행하고 대출 이후에도 여신업무 및 채권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대출을 관리한 덕분에 부실 채권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자본적정성 관련 지표도 마찬가지다. bis자기자본비율은 2017년 10.43%에서 2019년 6.96%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2020년 8.78%로 반등한 데 이어 2021년에는 10.05%로 상승했다.
대경신협은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매년 새해 동명지점 인근 여릿재에서 떡국을 만들어 나눠주는 행사를 준다. 또 인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인 ‘신동재 아카시아 축제’ , 김장나눔봉사, 가산산성 달빛걷기, 서재 한마음 체육대회, 금호강 축제, 낙화담축제 등 지역행사에 적극 참여 중이다.
지역 상생을 위해 기부·장학 등 복지관련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불우이웃돕기, 대한적십자사, 나눔공동체 등에 대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총 5700만원을 기부했다. 재단법인 다사장학회와 지전·동명·서재 지역 초중고 등을 대상으로 장학사업도 시행 중이다.
대경신협 관계자는 “신협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자각하고 상생과 포용의 가치 실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지역밀착형 서민금융기관 및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