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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장 임기 만료 ‘눈앞’…차기 선출 언제쯤 2013년 박근혜 정부 초기 사례와 유사…회장 공백 장기화 우려

이기욱 기자공개 2022-06-03 08:06:2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 만료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여신협회 이사회에 참여 중인 회원사의 대표들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며 준비 작업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김 회장의 공식 임명이 지연됨에 따라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도 늦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신협회 이사회 구성원들은 차기 회장 선임 관련 논의를 위해 첫 모임을 가졌다. 여신협회 이사회에는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대표들과 6개 리스·할부금융사(현대·KB·신한·하나·산은·롯데캐피탈), 1개 신기술금융사(IBK캐피탈)의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회추위 구성원도 이사회와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별도의 출범 절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각 사 대표들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등에 대한 대략적인 얘기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측은 아직 후보 등록 공고조차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회추위가 공식적인 활동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고 및 면접 일정과 같은 구체적인 논의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김 회장의 남은 임기와 이전 회장 선출 사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회장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9년 6월 19일 제 12대 여신협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오는 18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남은 임기는 약 2주에 불과하다.


여신협회 회장 선출 과정은 △후보 등록 △서류 평가(숏리스트 선정) △숏리스트 후보자 면담(3명 내외) △1인 후보선출 △총회 최종 선출 과정을 거친다. 후보 등록만해도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되며 일반적으로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1년 임기 비상근직에서 3년 임기 상근직으로 전환된 후 처음으로 협회장에 선출된 이두형 9대 여신협회장의 경우 2010년 3월 2일 후보 공모 이후 39일째인 4월 9일에 취임했다. 김주현 현 회장의 취임도 공모일로부터 36일이 소요됐다. 가장 빠르게 선출 작업이 진행됐던 김근수 전 여신협회장도 14일의 시간이 걸렸다. 선출 일정이 당장 확정된다고 해도 김 회장이 임기 만료 전에 새 회장을 뽑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다 큰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금융라인 인사로 인해 당분간 공모 일정을 잡기 힘들다는 점이다. 약 두 달간 협회장이 공석으로 있었던 2013년의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2013년 당시 이두형 협회장의 임기는 4월 8일 만료 예정이었지만 당시 협회는 5월 21일이 돼서야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2013년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금융당국 고위급 인사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뒤로 밀린 것이다.

대부분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됐던 특성상 여신협회장 선출 과정은 금융당국의 인사에 영향을 받는다. 9~12대 협회장 중 민간 출신 인사는 김덕수 전 회장이 유일하다. 차기 협회장도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도 2013년과 유사하다. 차기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주현 협회장은 한 달 가까이 임명이 지연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장, 산업은행장 등의 인사도 남아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슈 등으로 인해 금융위원장 인사 등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내부 고위급 인사까지 생각할 경우 장기간 회장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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