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외길 디셈버앤컴퍼니운용, 인공지능 PB 시장 겨냥 [기지개 켜는 로보어드바이저]④업계 최초 마이데이터 사업자…연내 AI 자산관리 출시
윤종학 기자공개 2022-06-09 08:26:17
[편집자주]
201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증시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상품의 성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증권사, 은행 등 B2B 위주로 성장해왔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이제 직접 B2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위기를 기회로 잡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한 데 모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투자일임 앱 '핀트'를 찾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성향과 선호에 맞춘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리스크 감수 성향이나 선호 자산 등을 고려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주던 수준에서 벗어나 고객의 현금흐름, 절세전략 등 금융생활 전반을 관리한다. 그동안 일부 고액자산가들만 누려온 PB서비스를 디지털로 구현해낸 셈이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하고 AI PB서비스를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B2C 비즈니스를 향한 뚝심이 읽힌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최초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시선이 많았다. 일단 본허가를 받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많은 비용이 소비될 뿐더러 정보보안 등 갖춰야할 요건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다른 선택을 이유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사업 방향성이 B2C에 있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금융사와 협업해 금융상품을 출시하거나 솔루션을 구축해주는 B2B 비즈니스 위주로 성장해왔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기존 금융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B2B가 아닌 B2C에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전통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일부분이 아닌 일반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새로운 투자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초기부터 대고객 서비스에 방점을 뒀다"며 "위험한 투자 방식보다 편안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가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디셈버자산운용의 B2C 외길 성과도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5월 말 기준 핀트 가입자 수는 7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20만명, 투자일임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고객은 4만5000명으로 파악된다. 투자일임 고객 수만 놓고 봐도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코스콤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수는 43만명이며, 이 중 일임 계약자 수는 9만2000명이다.
다만 디셈버자산운용이 B2C 비즈니스만 고집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일반적으로도 시스템, 인력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은 산업"이라며 "여기에 B2C 비즈니스만 고집한다면 마케팅 등 추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월 결산법인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지난해(2021년 4월 초~2022년 3월 말) 영업손실 267억원을 냈다. 영업비용으로 29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로 152억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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