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정조준 파운트, 포스증권 시너지 '노림수' [기지개 켜는 로보어드바이저]⑤지분투자로 협업 가능성, 수수료 앞세워 사업 확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2-06-10 08:08:02
[편집자주]
201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증시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상품의 성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증권사, 은행 등 B2B 위주로 성장해왔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이제 직접 B2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위기를 기회로 잡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파운트는 B2C와 B2B 시장 모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B2B에 보다 집중해 성장해왔다. 우리은행, 삼성생명, 메트라이프 등 20개 금융사에 솔루션을 공급했고,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파운트의 계약자산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B2B 사업에 비해 B2C 사업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앱 가입자 수는 30만명 가까이 늘었지만 일임계약 고객 수는 1만6000명에 그쳐 유효 고객으로 전환에서는 갈길이 멀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B2B는 금융전문가들을 대상 비즈니스인 만큼 기술이 중요하지만 B2C는 마케팅 등 기술 외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B2B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B2C로 자연스럽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방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B2C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포스증권과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파운트는 올해 초 포스증권의 지분 23%를 확보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정권 교체 상황과 맞물리며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파운트는 포스증권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증권사를 품은 국내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B2C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개인연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개인연금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포스증권이 가장 적합해 이번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는 기본적으로 중위험 중수익을 타겟으로 자산을 분산투자한다. 단기 수익을 극대화 하기 보다는 장기 투자자에 적합하다. 개인연금은 55세부터 수령할 수 있으며 장기투자일수록 세제혜택도 크다. 파운트가 B2C 사업 확장에 개인연금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파운트는 우선 구조가 단순한 연금저축을 통한 펀드 투자 수요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160조원에 이른다. 이 중 펀드에 투자된 자금은 15.2%에 불과하다. 1%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보험 상품에 대부분의 자금이 몰려있다.
김 대표는 "1~2% 수익을 내고 있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 모여있는 자금을 중수익 펀드로 옮기기만 해도 노후가 달라진다"며 "30년 동안 꾸준히 7% 수익률만 내도 원금이 8배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큰 수익률이 아님에도 장기투자의 묘가 더해지면 노후 대비에 충분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운트는 이 부분에서 포스증권과의 시너지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봤다.
포스증권이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S클래스펀드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고 연간보수도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후취판매수수료는 0.15%인데 3년 이상 유지하면 면제된다. 중수익으로 장기투자를 끌어가야 하는 만큼 1%에 불과한 수수료가 종국에는 큰 차이를 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운트는 포스증권 지분투자가 마무리되는 데로 포스증권 앱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개인연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연금저축을 시작으로 IRP, 퇴직연금까지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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