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BTS 쇼크'로 스톡옵션에도 불똥 박지원 대표 등 C레벨 스톡옵션 평균 28만원대…내년까지 주가 50% 올려야 행사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20 12:57:3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주가 폭락으로 내부 임직원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브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BTS의 하반기 글로벌 투어도 불확실해지면서 실적하락이 불가피해졌다.하이브는 그간 BTS의 부재를 염두에두고 사업을 다각화했으나 초대형 IP 공백 선언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현재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액은 평균 20만원 후반에 형성되어 있다. 행사기간은 2023년 이후로 이전까지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상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 연초 대비 58% 하락, 공모가액 수준까지 도달
지난 15일 하이브 종가는 14만5000원으로 전일대비 24.87%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5조9962억원이었다. 하이브는 연초 주가는 35만500원으로 시총 14조4944억원이었다. 하이브의 주가는 반년만에 연초대비 58% 하락했다. 이는 BTS가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TV)'를 통해 당분간은 단체활동이 아닌 각자 개인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최근 BTS는 9주년 기념 앨범인 '프루프(Proof)'를 발매하면서 음악 방송 녹화 등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컴백 이후 하반기 해외 투어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개인활동을 발표하면서 근시일내에 대규모 투어가 어려워졌다. 대신 멤버 제이홉이 개인 활동 첫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간 BTS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쉼없이 활동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하이브의 매출 눈높이도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다. 하이브 내 BTS의 매출 비중은 현재 55~60% 선으로 추정된다. 현 상황에서는 하반기 해외 투어가 어렵고, 이에 따라 부차적으로 발생하는 콘서트 기획상품(MD)과 굿즈 수입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25~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윤석준·김신규 등 창립멤버만 대박…현 주가, 스톡옵션 행사가격에 한참 못 미쳐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향후 실적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상장 후 주가 등을 고려하면 낙폭이 컸다. 2020년 9월 하이브 상장 당시 공모가액은 13만5000원이었다. 이듬해 진행됐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당시 발행가액은 20만원이었고 두나무와의 지분 교환 당시에는 30만원대에 신주를 발행했다. 결국 현 주가로는 주요 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 역시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한 상장 후 하이브는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보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상장 전인 2016년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와 김신규 매니지먼트총괄(CAMO), 강효원(피독) 수석 프로듀서가 스톡옵션을 받았고 지난해 이를 전량 행사하면서 이들은 스톡옵션으로만 각각 384억원, 275억원, 399억원의 행사이익을 봤다. 당시 하이브 주가가 30만원에서 40만원대를 오갈 때였다.
창립멤버 외에는 2021년부터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박지원 대표이사, 김태호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 이경준 재무총괄(CFO), 김동준 쓰리식스티본부 대표, 이승석 IPX본부 대표, 이진형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을 비롯해 다수가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부여시점의 2년 뒤부터 행사가능하다. 행사가격은 21만원대부터 35만원대까지다. 평균가격은 28만원대다.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오르는 정도라면 스톡옵션 행사의 의미가 크지 않다. 박 대표의 경우 세 차례에 걸쳐 5만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고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행사가 가능하다. 행사가격은 21만원, 35만원, 28만원대다. 가장 행사가가 낮은 물량도 현 주가에서 46% 가량 상승해야 행사가 가능하다. 그나마 행사가격을 넘긴다 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
회사 측은 그간 스톡옵션 부여 이유에 대해 "회사의 경영,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였거나 기여할 능력을 갖춘 임직원의 장기간 리텐션(유지·retention) 확보 및 인센티브 지급 목적"이라고 늘 밝혀왔다. 결국 이미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들만 대규모 시세차익을 봤을 뿐 현 주가 수준에서는 스톡옵션도 큰 의미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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