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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프롭테크 전략 돋보기]DL이앤씨, 생산성 높인 '스마트 디벨로퍼' 발돋움향후 ESG경영, 신사업발굴 확대…스타트업과 협업 추진

정지원 기자공개 2022-06-30 08:46:10

[편집자주]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초기 부동산 중개·임대 서비스를 넘어 건설부동산업 전반(개발·건설·운용·관리)에서 활용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의 선택지도 늘었다. 프롭테크 업체들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힘을 쏟는 모양새다. 더벨이 각 건설사의 프롭테크 전략과 특징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프롭테크를 접목시켜 디벨로퍼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해뒀다.

중장기 전략을 짜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든 점이 경쟁사와 구별된다. 현재 건설 과정을 수주, 집행, 리스크관리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프롭테크를 도입한 상태다. 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속적으로 원가율을 떨구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인재 채용이나 내부인력 육성, 사내 조직 구축 역시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 내에서 결정하고 있다. 스마트건설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적용한 프롭테크를 향후 ESG경영, 신사업발굴 등에 활용해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스마트건설 기술로 '생산성 혁신'

DL이앤씨는 2020년 하반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토대로 한 디지털 전환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이듬해엔 사명을 바꾸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디벨로퍼로서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DL이앤씨의 프롭테크 전략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이 나타나 있다. 우선 건설 과정을 △수주 △집행 △리스크관리 세 단계로 구분했다. 각 단계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BIM(빌딩정보모델링), 모듈러 등 기술을 검토하고 적용 중이다.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공=DL이앤씨)
특히 DL이앤씨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구축한 '통합 원가 산출 시스템'은 건설 과정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설계 당시 물량과 시공 후 실제 물량을 빅데이터로 수집한 뒤 BIM 기술을 활용해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한 시스템이다. 이를 설계 전 원가 파악에 활용해 입찰 금액과 공기를 반영한 수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 건축 자재의 통합 관리와 시공 후 유지 관리에도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건설사별로 자재 및 원가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다양하게 도입된 상태다. 여기에 DL이앤씨는 기계, 전기, 배관(MEP: Mechanical, Electronic, Plumbing) 설비 물량 정보도 표준화했다. 기존 건설사들이 골조, 마감 자재를 중심으로 관리했다면 DL이앤씨는 약 1600개에 달하는 건축 자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수주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평균적인 설계 기간, 시공·관리 비용을 낮추고 있다. 기존 750세대 규모 아파트를 기준으로 설계와 자재 산출까지 90일 정도 소요됐다면 해당 시스템 활용으로 기간을 평균 50% 정도 단축했다. 비용 역시 66%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실제 DL이앤씨의 원가율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원가율 80.5%로 전년 81.4%에 비해 0.9%포인트 낮아졌다. 2017년 원가율 92.9%를 기록한 뒤 2019년부터 80%대 초반으로 비율을 떨궜다. 2017년부터 고도화해 온 빅데이터 기반 원가 관리 시스템의 역할이 뒷받침됐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조직·인력 구축…스마트건설 넘어 프롭테크 분야 확장 추진

DL이앤씨는 원가 산출 시스템 외에도 카네기 멜론 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AI 설계 기술, 건설 현장 작업 효율 고도화를 위한 머신 컨트롤 기술 등을 도입한 상태다.

현재는 스마트건설 분야에서 프롭테크 활용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지만 앞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포트폴리오 수익성을 극대화한 뒤 이를 토대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의 중장기 전략에는 이를 위한 조직 구축과 인력 계획 역시 나타나 있다. 조직은 설계·견적·분양·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애자일 체계로 개편했다. 이곳에서 프롭테크 업체와의 협업, 신사업 발굴 및 사업성 검토 등을 진행 중이다. 또 각 분야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한 데 이어 내부인력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부터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 사업에 나섰다. 현장 안전관리 기술, 친환경 탈탄소 사업, 신사업 모델 등에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향후 전략적인 투자와 기술 공동 개발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헌 DL이앤씨 전문임원은 "디벨로퍼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BIM팀 직원들이 통합 원가 산출 시스템을 이용해 회의하는 모습. (제공=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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