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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개발, EOD 발동…미분양 유탄 전국 확산 조짐 분양지연 탓 본PF 부결, '화성 반도유보라' 부지 공매…대구 이어 수도권 사업 악화

전기룡 기자공개 2022-07-04 07:23:3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안개발이 경기 화성에서 추진 중이던 '화성 반도유보라 아이비시티' 사업에 먹구름이 꼈다. 기한이익상실(EOD) 발동으로 인해 부지를 공매로 내놨는데 이마저 연속 유찰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위축됐다. 최근 도원동산개발이 대구 사업지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좌초된 사업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경기 화성시 장안면 사랑리 477번지 외 92필지에 대한 공매를 진행 중이다. 최저입찰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역 시행사인 장안개발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부지를 공매로 내놓은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 장안개발은 해당 사업지에 지하 1층~지상 26층, 14개동, 1595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다. 화성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당시에는 장안개발의 특수관계인인 화성장안택지개발이 사업주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하나자산신탁에 시행을, 반도건설에 시공을 각각 맡겼다. 단지명도 화성 반도유보라 아이비시티로 낙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3300억원 한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체결해 자금조달 역시 원활한 상태였다.

대출 구조는 트랜치A 2550억원 한도, 트랜치B 500억원, 트랜치C 250억원으로 짜였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PF를 주선했기에 양호한 사업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월 착공해 2024년 8월 준공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도 나왔었다.

순항할 줄 알았던 사업이지만 올해 2월 계획됐던 분양이 계속 연기되면서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PF가 부결돼 결국 EOD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부지 공매를 통해 대출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최근까지 PI(자기자본)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커질 여지가 있다.

문제는 네 차수에 걸쳐 이뤄진 공매에도 아직까지 매수인이 등장하지 않아 '유찰'됐다는데 있다. 해당 공매가 부지는 물론 인허가상 사업시행권과 사업시행자 이전에 따라 승계되는 각종 용역·협약 등 권한일체를 일괄 거래하는 건이다 보니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입찰공고에는 매매대금과 별도로 용역업체가 대금이나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경우 매수인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있다. 현재까지 미지급된 금액은 시공사인 반도건설과의 계약금인 3113억원을 포함해 총 3178억원에 달한다. 반도건설은 유치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소송 문제도 얽혀 있다. 화성도시개발은 수원지방법원 제12민사부에 화성장안택지개발과 장안개발, 하나자산신탁을 상대로 사해행위취소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나자산신탁도 공매절차중지가처분이 접수돼 낙찰이 되더라도 계약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해 놨다.

업계에선 PF 사업 악화 조짐이 대구에서 벗어나 수도권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대구 지역 시행사인 도원동산개발이 PF 부결로 디폴트가 발생했는데 장안개발의 경우 프로젝트 부지가 수도권이었기 때문이다.

대구는 전년 말 1977가구였던 미분양주택이 4월 6827가구까지 245.3% 증가해 분양 불모지로 통했다. 수도권 역시 같은 기간 2970가구(108.3%) 늘어나 미분양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화성 반도유보라 아이비시티 조감도. 사진=하나자산신탁·반도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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