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간 벤처캐피탈(VC) 업계는 풍부한 자금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벌였다. 신생사부터 성장기, 성숙기에 접어든 스타트업까지 시기를 가리지 않았다. 과열양상으로 번지는듯 보였지만 워낙 시장에 돈이 넘쳐났던 터라 위험이 부각되지 않았다. 괜찮은 스타트업이면 일단 포트폴리오에 담고 보자는 식이었다.결과적으로 보면 VC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은 뒷전이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피투자기업은 웬만하면 원하는 기업가치 수준으로 투자유치를 받아낼 수 있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책정되는 기업가치를 성장의 척도로 삼고 있다 보니 스타트업들은 '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불안한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20여년 전 버블닷컴 때와는 다르다는 게 벤처캐피탈의 시각이었다. 그렇게 활활 타올랐던 열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올해 들면서 빠른 속도로 식어버렸다.
금리가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된 게 주요 원인이다. 투심은 위축됐고 벤처캐피탈 업계까지 여파가 미쳤다. 무엇보다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투자도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성숙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들의 경우 유치를 하는데 애를 먹기 일쑤였다. 몇해전만 하더라도 스타트업의 적자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시황이 악화되면서 적자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변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성장 위주의 전략을 택한다는 이유로 적자가 설명되는 시기는 지났다"며 "신생사가 아닌 이상 성장기 혹은 성숙기에 진입하는 스타트업들은 숫자로 잠재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VC도 보다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를 놓친 미련때문일까. 이 같은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수의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조금이라도 높은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유치를 받으려고 하고 있다. 투자유치에 실패할 경우 자칫 경영권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인데 배짱을 부리는 곳도 있다. 이미 자금을 모았는데 높은 밸류로 다시 재추진하는 곳도 있다. 물론 결과는 모두 좋지 않은 실정이다.
신규투자를 진행할 때마다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기업가치가 오르지 않았다고 문제가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잠재력을 증명해내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모험자본이 유입되고 의미 있는 질적·양적 성장이 동반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바이오 스타트업인 '피노바이오'의 투자유치가 던지는 메시지는 되새겨 볼 만하다. 피노바이오는 최근 2년만에 신규 모험자본 유치에 나섰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2년 전과 동일한 기업가치를 적용했다. 신약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예년과 달리 이를 기업가치 상승요인으로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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