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우량기업 리뷰]'2세 경영' 성호전자, 자사주 매수 나선 까닭②13년 만에 보유 현금으로 30억 취득, 저가 매수 타이밍 맞춰 투자 재원 확보 '의지'

구혜린 기자공개 2022-07-12 09:42:11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 경영시대'를 연 성호전자가 대량의 자사주를 사들여 눈길을 끈다. 약 13년 만에 30억원 규모 자사주를 6개월에 걸쳐 매수 중이다. 최근 실적 부침을 겪으며 주가 상승 동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주가 부양 및 장래 투자 재원 확보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읽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오는 9월 23일까지 자사주 74만740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취득예정금액은 자사주 매수를 결의한 지난달 23일 성호전자 종가(1350원) 기준으로 약 10억원 규모다. 중개업자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자사주 매수다. 성호전자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총 9회에 걸쳐 보통주 63만2911주를 약 10억원을 들여 장내 취득했다. 연이어 지난 5월 10일부터 18일까지 총 7회에 걸쳐 보통주 62만1118주 매수에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투입했다.

9월까지 매수를 마무리하면 성호전자는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다. 두 번째 자사주 매수가 종료된 시점인 5월 18일 기준 성호전자 자사주 보유내역은 총 193만7951주에 달한다. 지분율은 3.63%다. 9월 말이면 보유 자사주는 268만5691주, 지분율은 5.03%로 확대된다.

성호전자가 자사주 대량 취득에 나선 것은 약 13년 만이다. 과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성호전자는 은행 및 증권사와 총 4건의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 취득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성호전자가 2009년까지 최종 보유한 자사주는 108만5438주, 지분율 4.20%에 달했다.

당시 취득한 자사주는 성호전자에 유용한 사업 자금이 됐다. 성호전자는 2010년 단기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31만8516주를 약 6억6000만원에 장내 매도했다. 한 주당 2079원에 매도한 꼴이다. 신탁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하기 시작한 2006년 대비로는 상당한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보상책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성호전자는 2016년에 6개월간 다섯 차례에 걸쳐 총 8만3000주를 임직원에게 급여를 대신해 지급했다. 처분금액 기준으로는 약 8000만원 상당의 수량이다. 당시 성호전자의 주가는 고가(25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동전주'로 전락했던 수준이었다.


올해 자사주 매수도 주가 부양책과 더불어 운영 자금 마련의 성격이 엿보인다. 성호전자는 올해 자사주 매수에 나서면서 자사주 보유 예상 기간을 '최종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상'으로 기재했다. 약속된 6개월이 지나면 언제든지 재매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주식 시장 상황이 부진한 현재를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본 듯하다. 성호전자가 세 번째 자사주 매수를 결정한 지난달은 주가가 고점대비 22%가량 하락한 직후다. 올 상반기 성호전자의 자사주 매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1700원대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달에는 다시 1400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성호전자는 최근 태양광 인버터용 및 전기차용 필름콘덴서, 자동차 전자장치 등으로 생산 품목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투자 재원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14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3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자사주 매수에 쓴 것은 의미심장하다.

무엇보다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상태다. 통상 기업의 자사주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수단 등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4월 성호전자 2세 경영시대를 연 박성재 대표는 개인 지분율 6.10%, 본인이 100% 소유하고 있는 서룡전자 지분율 18.12%로 굳건한 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굳이 자사주까지 매수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성호전자 관계자는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를 장내 직접 취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