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얼어붙은 회수 시장 여파 쪼그라든 '바이오' 투자[VC 투자]투자유치 77건, 1조34억···1000억 이상 거래 메디포스트 유일
이명관 기자공개 2022-07-11 09:15: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벤처캐피탈(VC)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선호도가 높은 투자 섹터였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1조원에 이르는 모험자본이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로 유입됐다.다만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예년에 비해 까다로워지면서 전반적인 투자건수와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줄었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횡령 등의 부정적인 이슈까지 맞물리면서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상반기(누적) 투자동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집행된 모험자본은 1조34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투자 건수는 77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총투자액은 41%, 투자건수는 37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바이오·헬스케어로 향한 총 투자액은 1조7045억원, 투자건수는 114건이었다.
작년까지 이어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양적 성장이 멈췄다.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캐피탈 투자액은 2019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뒤 작년까지 매년 신기록을 경신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이유는 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관련 기업들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VC 투자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도 특례 상장 방식으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상장을 권장했다. 투자에 발맞춰 회수 시장 활성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증시에 입성한 기업 다수가 회사 안팎에서 내홍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레 바이오·헬스케어에 대한 거래소의 시선도 보수적으로 변했다. 그만큼 상장 문턱이 높아졌다. 자연스레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 회수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VC들의 시선은 IPO에 가까워진 후기 라운드가 아닌 초기 라운드로 향했다. 총 투자액과 투자건수 등이 전년과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든 이유가 됐다.
올해 상반기 시드와 시리즈A 등 초기 라운드의 투자건수는 42건이다. 전체 투자건수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그런데 초기 라운드 투자액은 2093억원에 불과하다. 총 투자액 대비 5분의 1 정도에 해당된다.
그나마 중기인 시리즈B와 시리즈C 라운드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액이 늘어날 수 있었다. 중기 라운드의 투자건수는 23건, 투자액은 4795억원이다. 회수 시장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는 초기와 중기 라운드에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집중된 모양새다. 초기와 중기 라운드의 투자액과 투자건수는 각각 6888억원, 6건 수준이다.
이에 반해 후기 라운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프리IPO 규모는 1161억원이다. 투자건수도 4건에 불과했다. 이외에 기타로 묶인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투자액은 1895억원, 투자건수는 7건을 각각 기록했다.
초기와 중기로 투자가 몰리면서 1000억원 이상 딜은 1건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딜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인 메디포스트다. 유일한 1000억원 이상 딜이기도 하다.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메디포스트에 1400억원을 투자했다. 전환사채(CB)와 전한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다.
메디포스트 다음이 바이오팜솔루션즈의 프리IPO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7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자체 개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후보물질 'JBPOS0101'에 대한 소아 연축(Infantile Spasms) 임상 2a상을 완료한 후 중첩성 간질(status epilepticus)의 임상 2상a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대목에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하나금융투자가 주관하는 프로젝트펀드 형태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 밖에 31곳의 기업이 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신약개발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바이오벤처들이 유의미한 자금을 수혈했다. 투자금 대부분을 임상시험에 투입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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