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1위 넘보는 티빙, 해외 직접 진출은 '신중' 웨이브와의 MAU 격차 좁혀, 라인과의 협업에 달린 해외성과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13 10:50:4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의 선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해외진출 시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 상반기 티빙은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유입자수를 늘렸고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브랜드관을 론칭했다. 이에 따라 최근 웨이브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티빙은 올 들어 KT그룹과의 연합전선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만큼 국내 토종 OTT 1위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성과를 가지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빙 측은 진출 국가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준비하는데 시일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6월 '유미의 세포들2·서울체크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등 성공
최근 티빙은 오리지널 시리즈인 '유미의 세포들 시즌2'를 전 세계 160여개국에 공개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지난해 9월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했고 스튜디오드래곤과 스튜디오N, 메리카우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6월 10일 시즌2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는 웹툰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영상화한 드라마도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티빙 측은 해당 작품이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유료가입 기여자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티빙을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는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등 해외 플랫폼사를 통해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티빙은 지난달 유미의 세포들 시즌2을 비롯, 오리지널 예능 '서울체크인'도 인기를 끌면서 MAU 유입을 이끌었다. 여기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로 브랜드관을 오픈하면서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인 '헤일로',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옐로우재킷' 등과 기존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대표작 등이 추가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티빙의 MAU(안드로이드OS+iOS)는 401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MAU는 각각 1117만명, 423만명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3사 중 티빙만 유일하게 5% 가량 증가했고 넷플릭스는 0.7% 감소, 웨이브는 보합이다. 다만 올 들어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AU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티빙이 하반기에도 현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웨이브를 역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SK텔레콤을 등에 업은 웨이브를 넘어서기 위해 티빙은 올 들어 통신사인 KT나 LG유플러스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KT와는 KT스튜디오지니 투자를 계기로 '사업협력위원회'를 꾸려 전방위적인 콘텐츠 시너지 등을 논의 중에 있다. 티빙과 KT시즌과의 통합도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다.
◇연내 일본·대만 진출 발표했지만…구체적 방안은 '아직'
티빙은 국내에서 얻은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1주년 행사자리에서 "2022년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큰 틀에서의 로드맵은 정해졌지만 아직까지 외부에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티빙 관계자는 "단순히 한국에서 보여줬던 콘텐츠만을 가지고 진출하기 보다는 지역별 현지화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진출의 형태 등에 대해서는 현 상황으로는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방안은 해외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OTT 진출이다. 국내에서도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등이 고전하면서 직접 진출보다 국내 사업자와의 제휴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도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티빙과 손잡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일단 티빙의 주요주주로 있는 네이버와의 협업을 어디까지 늘릴지가 관건이다. 초기 진출지역으로 선택한 일본과 대만 등은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LINE)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수급이 가능하다. 또다른 주요주주인 SLL 역시 지난 4월 일본법인 설립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마치는 등 해외진출 거점을 마련한만큼 콘텐츠나 플랫폼 협업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인라이트벤처스, '위성 솔루션' 텔레픽스에 30억 '베팅'
- [매니저 프로파일/JB벤처스]유상훈 대표, 충청권 '로컬금융' 개척자 우뚝
- 새판 짜는 알파원인베, '운용정지' 펀드 정상화 '총력'
- 연 4% 금리 SC제일은행, '하이 통장' 첫선
- [i-point]바이오솔루션, 중국 하이난서 '카티라이프' 단독 강연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하이닉스 대세론 '재확인', 300단대 낸드 조기 양산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안랩클라우드메이트, 공공시장 공략 전략 '네이버 동맹'
- 삼성전자, 10nm 미만 D램에 '핀펫' 도입
- LG유플러스, AIDC·유통구조 효율화 '밸류업 관건'
- [ETF 위클리]온기 도는 2차전지…저가 매수세에 수익률도 개선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IPO 목전 MNC솔루션, 소시어스·웰투시 인사 축소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