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하락장서 7% 수익률…마이퍼스트에셋 성과 발군시장중립 전략 효과, 바이오·화학·통신 섹터 수익 기여
이민호 기자공개 2022-07-13 08:04:27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마이퍼스트에셋 First Class 1호’의 수익률은 연초이후 지난달말을 기준으로 7.4%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1.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올해 들어 5월 소폭 마이너스(-) 성과를 제외하면 매월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도 32.4%로 상승했다. 운용기간이 약 3년인 점을 감안하면 연환산으로는 매년 10% 안팎의 수익을 꾸준히 가져다준 셈이다.
이 펀드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이 2019년 5월 설정한 에쿼티헤지 전략의 펀드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단일 펀드 중에서는 AUM이 266억원으로 가장 크다. 지난달에만 약 100억원이 유입되며 몸집을 키우는 등 자금모집 실적도 우수하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일반적으로 대부분 라인업에 멀티전략(Multi-Strategy)을 적용한다. 주식 롱숏 중심 에쿼티헤지 전략에 더해 비상장주식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을 일부 가미하는 형태다. 하지만 ‘마이퍼스트에셋 First Class 1호’는 출시 때부터 에쿼티헤지 콘셉트를 취했다. 에쿼티헤지 중심 또다른 펀드로는 지난해 10월 설정한 ‘마이퍼스트에셋 수호’가 있다. 이 펀드도 연초 이후 7.3%의 성과를 달성 중이다.
‘마이퍼스트에셋 First Class 1호’의 올해 평균 상장주식 그로스 익스포저(gross exposure)는 76%다. 나머지는 유동성으로 관리한다. 숏 대비 롱 비중인 넷 익스포저(net exposure)는 13%로 플러스다. 하락장에서 숏 비중을 크게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시장중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롱 비중이 더 높지만 종목 선정에 성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올해 수익 기여도가 높았던 섹터는 바이오, 화학, 통신, 음식료, 유통 등이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종목을 기본으로 저변동성(low beta)에 중점을 두고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섹터들에 포트폴리오를 분산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목표 변동성을 연율 기준 8~10%로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마이퍼스트에셋 First Class 1호’의 연초 이후 변동성은 6%대에 머물렀다. 이는 만기 5년 이상 국공채나 회사채의 변동성보다도 낮은 셈이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이번달 들어 유현철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6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에 CIO(자산운용본부장)로 합류했다. 이전에는 미래에셋증권 퀀트 리서치와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를 거쳐 2011년부터 HSBC 홍콩 글로벌리서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소재 분야 애널리스트를 역임했다.
김재학 전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최대주주(지분율 91.1%) 지위는 유지하되 대표직은 내려놓고 벤처캐피탈(VC) 관련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재직 시절에도 프리IPO 전략을 다수 구사했으며 멀티전략 펀드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김 전 대표의 소싱 및 밸류에이션 판단 능력 때문이었다.
유 대표가 새로운 수장에 오르면서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프리IPO보다는 ‘마이퍼스트에셋 First Class 1호’나 ‘마이퍼스트에셋 수호’ 같은 개방형 구조의 에쿼티헤지 전략 상품에 집중할 예정이다. 상장주식 등 유동자산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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