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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인하우스 '레포 강공'…AUM 3조 껑충 최근 1500억 조성…레버리지 전략 매력 여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2-07-15 08:16:2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레포(Repo) 펀드에 힘입어 운용자산(AUM)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 채권형 펀드가 위축되는 와중에도 신규 레포펀드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1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사모펀드운용부)는 지난달 '교보증권 비전 인컴 솔루션 일반사모투자신탁(500억원)'과 '교보증권 드림 인컴 솔루션 일반사모투자신탁(1020억원)'을 연달아 조성했다. 두 레포 펀드가 모집한 자금은 총 1500억원 수준이다.

이로써 교보증권의 헤지펀드 AUM은 지난 6월 말 기준 2조9608억원(PBS 계약 기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2조5613억원에서 4000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3조원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 4~5월에도 레포 펀드를 줄줄이 조성하면서 1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전체 AUM이 3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증권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한국증권금융에 직접 수탁을 맡기는 펀드도 있기 때문이다. PBS를 통해 재위탁을 받는 수탁은행을 구하는 게 녹록지 않은 여건인 터라 아예 한국증권금융에 몇몇 신규 레포 펀드를 위탁해 왔다.

일반적으로 레포 펀드는 채권이 투자 타깃이지만 레버리지 극대화를 노리기에 '마법의 채권투자'로 불린다. 먼저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AAA급)를 매입한 후 이 기초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차입(레포 매도 포지션)한다. 현금은 다시 여전채 등 크레딧물을 사는 데 투입된다.

결과적으로 여전채 금리에서 차입 금리(레포 매도 조달금리)를 차감한 스프레드만큼 '플러스알파(+α)'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레포 펀드의 운용 과정(여전채 매입→레포 매도→여전채 재매입)을 계속 반복할 경우 400% 정도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가능하다. 레포 매도엔 최소증거금률(헤어컷)이 적용되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무한히 반복될 수는 없다.


근래 들어 국내 헤지펀드업계의 레포 펀드는 대부분 레버리지가 200% 수준으로 운용돼 왔다. 고객 수익의 극대화보다 운용 안정성을 고려한 행보였다. 하지만 교보증권은 전문 투자자를 타깃으로 삼을 경우 레버리지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용 콘셉트를 설정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레포 펀드 등 채권형 펀드로 유명하지만 근래 들어 주식형 펀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세 확대에 힘을 쏟으면서 라인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그 결과 '교보증권 Royal-Class 공모주 제1호'와 '교보증권 K-뉴딜플러스 IPO 제1호' 등 공모주펀드를 비롯해 롱숏 펀드를 하나둘씩 조성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E-롱숏 일반사모투자신탁(이하 E-롱숏)'을 500억원 규모로 결성하기도 했다. 그간 내놓은 주식형 롱숏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E-롱숏은 과거 교보증권에서 선보인 롱숏 펀드와 운용 전략 자체는 동일하다. 유니버스 타깃은 '그로쓰(Growth·성장)' 스타일로 꼽히는 중소형 주식이다.

WM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레포 펀드의 인기도 사그라들었다"며 "하지만 레포 전략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하우스가 레포 펀드에 거리를 두는 와중에도 교보증권은 신규 펀드를 내놓으며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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