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어쩌나' 삼성화재, 종로플레이스 콜센터 활용 검토 셰어딜 형태 인수 추진, 직접 사용 의지 강해…임차기간 연장 난항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22-07-19 08:15:4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플레이스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화재의 건물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화재는 기존 운용사의 비히클(vehicle)을 통해 인수한 뒤 향후 콜센터로 빌딩을 사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런 방안이 현실화되면 현재 종로플레이스를 임차해 사옥으로 쓰는 대상그룹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최근 삼성화재와 종로플레이스 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화재는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매매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별도의 운용사와 손잡지 않았고 셰어딜(Share deal)로 종로플레이스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운용사인 싱가포르계 투자사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이 자산관리사(AMC) 역할을 지속적으로 맡는다.
상업용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향후 종로플레이스에 대한 활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텔레마케팅(T/M)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금융사, 통신사 등에서는 비대면 업무의 활성화로 콜센터 용도의 건물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같은 차원에서 종로플레이스 사용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가 종로플레이스를 직접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면서 대상그룹은 긴장감이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상그룹이 종로플레이스의 최대 임차인이기 때문이다. 대상그룹은 작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시대를 마감하고 종로플레이스에 입주했다. 임차 기간은 2026년 11월까지다.
문제는 임차 기간 연장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는 "삼성화재에서 건물 인수 의지는 물론 직접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 상태"라며 "대상그룹에서 임차 기간 연장을 요청하더라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이 종로플레이스에서 나가게 될 경우 서울 요지에 사옥을 구하기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지적된다. 최근 서울의 주요 업무권역에서는 오피스 공실률이 갈수록 낮아지며 사무실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은 3.2%로 올 1분기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도심권역(CBD)은 5.3%로 1.7%포인트, 여의도권역(YBD)은 2.0%로 1.2%포인트 내려갔다. 강남권역(GBD)은 1.1%로 사실상 공실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대상그룹으로서는 종로플레이스의 임차기간이 끝나는 2026년경 서울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종로플레이스와 유사한 규모의 오피스빌딩을 매입하려면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상업용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종로플레이스 3.3㎡(평)당 매입가는 24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건물 연면적에 대입하면 3321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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