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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못 찾은 한은 소공별관, 매각 재공고 연면적 기준 3.3㎡당 3000만원 상회, 공고안 곧 등록

전기룡 기자공개 2022-07-22 07:49:4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소공별관 매각 첫 시도가 무산됐다. 서울 3대 오피스권역 중 하나인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권역에 위치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행은 서둘러 매각 재공고를 하기로 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최근 마무리한 소공별관 매각 입찰에 원매자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대상은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한국은행 소공별관 건물과 일대 부지다. 한국은행은 이달 6일부터 19일까지를 입찰기간으로 정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해왔다.

1965년 준공된 소공별관은 초기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본점 건물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후 2004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1층~지상 13층, 연면적 1만4301㎡ 규모 오피스빌딩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은행이 소공별관을 취득한 시점은 2005년이다.

이번 매각 공고에는 소공별관과 인접해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주차빌딩도 포함됐다. 소공별관과 주차장, 주차빌딩 부지를 합한 총 토지면적은 2373㎡다. 한국은행이 설정한 최저입찰가는 1478억원이며 이를 3.3㎡당(연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3000만원을 웃돈다.

YBD(Yeouido business district)·GBD(Gangnam business district)와 함께 대표 오피스권역으로 꼽히는 CBD에 위치했음에도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3년 분할납부가 가능하지만 매매대금 잔액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최근 금리상황에 미루어 부담을 완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CBD 권역에서 거래된 빌딩 대부분은 연면적 기준으로 3.3㎡당 2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우리금융타워(3.3㎡당 2200만원)를 비롯해 화이자타워(2333만원), 오렌지센터(252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3.3㎡당 2000만원대를 상회한 곳은 신한L타워(3000만원)정도다.

기존 계약을 승계해야 한다는 점도 유찰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행은 현재 정석기업에게 주차장 토지와 건물 1층 일부를 임대해주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계약기간이 2023년 6월 만료되지만 매수인은 상기 계약을 승계하는데 있어 한국은행에 어떠한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입찰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재공고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공매 특성상 2회차까지는 최저입찰가를 낮출 수 없어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공고안은 오늘 다시 등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공별관 매각은 한국은행은 2011년 본점 리모델링을 진행할 때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다. 이후 노후화 문제를 겪던 제1별관을 재건축해 통합별관을 짓기로 하면서 안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소공별관에 위치한 부서를 통합별관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만큼 외부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다만 통합별관 건설에 제동이 걸리면서 소공별관 매각 절차도 미뤄졌다. 삼성물산이 통합별관 사업의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계룡건설을 상대로 분쟁조정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계룡건설이 입찰예정 최고가인 2829억원보다 3억원 많은 2832억원을 써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법무부가 2019년 계룡건설의 손을 들어주면서 통합별관 공사 착공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국은행도 통합별관 공사가 본궤도에 올라오자 지난해부터 소공별관에 대한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적정 매각가를 산정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리얼티뱅크감정평가법인과 접촉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소공별관 전경.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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