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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은행 끌고 비은행 밀고' 최대 실적 지주사 출범 4년차, 포트폴리오 효과 증명…견고한 외형·내실 성장, 체계적 리스크관리

고설봉 기자공개 2022-07-26 15:45:5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견고해진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핵심사업인 은행업 활황세에 힘입어 이자이익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금융그룹 출범 뒤 매년 외형을 키우고 있는 비은행부문 실적도 살아나면서 비이자이익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이면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꾸준히 추진해온 비은행부문 다각화 결실이 숨어있다. 손 회장은 2019년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비은행 사업 확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출범 4년차를 맞는 올해 포트폴리오 효과가 조금씩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 1조7614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4200억원 대비 24.0% 가량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우리금융은 올 1분기 839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데 이어 올 2분기 9220억원으로 외형을 한층 더 키웠다.

순이익 극대화의 초석은 외형성장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순영업이익 4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조440억원 대비 20.8% 성장했다.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3230억원에서 올 상반기 4조1030억원으로 23.5% 늘었다.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7210억원에서 올 상반기 7830억원으로 완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자이익은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에서 주로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원화대출자산 확대와 금리인상 등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 원화대출금은 296조48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핵심 대출영업 기반인 기업대출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대기업 39조8380억원, 중소기업 116조8240억원 등 총 156조6620억원의 대출잔고가 쌓였다. 이는 전체 원화대출금의 52.84%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3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및 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성장세가 주춤했다. 금리 인사기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대출자산 안정성도 높아졌다.


대출자산 확대에 맞춰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이자수익성은 높아졌다. 순이자마진(NIM)은 올 2분기 말 1.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말 1.37% 대비 2.1% 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원화대출이자율이 2.38%에서 3.06%로 0.68% 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원화예금이자율은 0.75%에서 1.12%로 0.37%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만큼 수익성 제고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비이자이익도 예년에 비해 훨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우리금융은 783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구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7210억원 대비 8.6% 성장한 수치다.

2020년부터 본격 추진된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이 완료되면서 그 영향으로 비이자이익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더불어 기존 비은행부문 맏형이던 우리종합금융도 비이자수익 기여도를 높였다.

비은행부문 수익창출력이 높아지면서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지주사 설립 당시 10% 수준이었던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이 올 상반기 20%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외형이 커진 가운데 판매관리비 등 비용지출을 줄이며 효율성도 제고한 모습이다. 더불어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추진한 결과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도 없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의 순이익 전환율도 높았다.

실제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판관비 규모는 1조9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조8560억원 대비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증가율이 20.8%였던 점을 감아하면 극히 낮은 증가세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용률(C/I Ratio)은 지난해 상반기 45.9%에서 올 상반기 40.1%로 5.8% 포인트 하락했다.

또 안정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충당금 적립율도 현재 경기상황 등을 고려할 때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올 상반기 대손충다금은 총 2조2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9030억원 대비 16.29% 증가한 수치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상반기 0.17%에서 올 상반기 0.29%로 상승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고해진 수익창출력은 물론,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 노력의 결과”라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분기에 충당금 추가 적립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대해 향후 대외여건 악화시에도 충분한 대응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을 이끈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직접 투자자들 앞에 섰다. 지난 2월에 이어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투자자들에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금융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상반기 실적을 통해 우리금융의 견고해진 펀더멘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3高(물가·환율·금리) 현상 등에 따른 복합경제위기 가능성에 대비 적극적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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