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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비스마진, 보험사 M&A 마중물 될까 보험회사 가치평가 기준 'CSM'이 'EV' 대체 전망

서은내 기자공개 2022-07-28 07:06:0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부터 보험 업권에 새 회계기준인 IFRS17가 시행되면 보험사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더욱 객관화될 전망이다. 보험사 가치평가에 통용되던 'EV(내재가치)' 대신 'CSM(계약서비스마진)'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 회사마다 검증, 산출한 수치인 CSM 값이 공개되면 보험사 인수합병 시장도 보다 유연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분기부터 보험사들은 재무제표와 주석에 CSM(계약서비스마진) 수치를 공시해야 한다. IFRS17은 현행 회계기준에 비해 훨씬 더 상세한 정보를 회사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게 한다. 그 중에서도 CSM은 회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나타내는 중요한 정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된다. 시가평가된 보험부채는 최적추정부채(BEL), 위험조정(RA), CSM의 세 항목으로 구성된다. CSM은 미래에 해당 보험사의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천이다. 향후 이 CSM이 점차 상각되면서 회사의 보험영업이익으로 풀려나가는 식이다.

CSM은 단순화시켜보면 회사가 받은 보험료의 현재가치인 부채 총액에서 BEL과 RA를 빼고 난 나머지 수치로 구해진다. 완납 계약을 기준으로 볼 때, 앞으로 고객에게 지급될 보험금의 현재가치(평균)가 BEL이며, 또 이렇게 구한 BEL의 변동성(표준편차)이 RA이다. 이때 IFRS17 하에서 최적추정 부채인 BEL은 엄격한 감사를 받은 시가평가된 부채로서 여러 회사들이 균일한 기준 아래 검증받은 값으로 기능을 한다.

CSM은 그 크기 자체도 의미있는 정보이지만, 보험부채 총액에서 CSM이 차지하는 비중도 의미있는 정보를 담게 된다. 같은 크기의 보험부채를 보유한 회사들이라고 해도 CSM의 비중이 다를 수 있는데 이때 CSM의 비중은 마진의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회사가 얼마나 수익성이 있는지, 혹은 미래의 수익성이 어떨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CSM은 향후 보험사들의 가치평가 기준으로 자리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미 전문가들은 보험사 인수합병 시에도 CSM이 가치평가의 표준화된 기준이 되고 주가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의적인 가치평가 잣대로 인한 잡음이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게 되면 M&A 시장의 거래도 원활해질 수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전세계적으로 보험사들의 가치평가에 통용되던 지표는 'EV(Embedded Value)'였다. EV는 대차대조표상의 자본총계를 시가조정하고 신계약가치(VNB), 보유계약가치(VIF) 등의 마진을 더해 산출했다. 회사 M&A 과정에서도 이같은 EV가 가치 판단의 기준점이 됐다.

하지만 이같은 EV는 부채의 시가평가가 시작되는 IFRS17 하에서는 기능을 잃는다. 향후 IFRS17 체제가 본격화되면 회계상 순자본에 CSM을 더한 것을 대략적인 기업가치로 볼 수 있게 된다.

한 보험사 IFRS17 담당자는 "새 제도 아래 공개될 CSM은 보험사들의 사업 마진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보험사들의 옥석을 가리는데에도 좋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며 "이미 EV를 대체해 CSM이 보험사의 기업가치 평가 척도가 될 것이라는데에 글로벌 업계의 동의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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