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본업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 신용판매 이용금액 전년대비 20% 증가…할부·리스는 감소
이기욱 기자공개 2022-07-29 06:22:3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신용판매 부문의 선전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크게 증가했지만 할부·리스사업을 제외한 카드 사업 부문이 성장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장기조달의 비중이 높은 차입금 포트폴리오 구조상 업황 악화에도 당분간은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분기 1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438억원)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전체 순익은 31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22억원)보다 12% 늘어났다. 현재 상반기 경영실적이 공개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중 신한카드(412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삼성카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본업인 신용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 카드사들의 경우 수익 다변화를 위해 최근 수년 동안 자동차할부금융 등을 키워왔으나 삼성카드는 오히려 할부·리스사업의 규모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삼성카드의 할부리스사업 이용액은 43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03억원) 대비 17.3% 줄어들었다. 취급잔액 역시 1조3270억원에서 1조280억원으로 22.5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경우 할부금융 자산이 3조8069억원에서 4조2569억원으로 11.82% 늘어났으며 KB국민카드도 할부금융 및 기타 자산이 4조3153억원에서 4조5944억원으로 6.47% 증가했다.
대신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69조69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7조9733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신용판매 채권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4조7210억원에서 18조1360억원으로 23.2% 늘어났다.
코로나19 보복 소비의 영향으로 신한카드(16.02%), KB국민카드(11.23%) 등 경쟁사들도 신용판매 자산이 증가했으나 삼성카드의 증가율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자산 중 신용판매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65.7%에서 올해 상반기 69.9%로 높아졌다.
인당 이용금액과 회원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94만4000원 수준이었던 인당 이용금액은 올해 2분기 106만원으로 늘어났고 이용가능 회원수도 1093만8000명에서 1133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1개월 내 실질 이용회원은 936만6000명에서 984만4000명으로 5.10% 늘어났다.
조달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 2분기 삼성카드의 신규차입금 조달 금리는 2.96%로 1분기(2.34%) 대비 0.6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1.43%)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자비용 역시 1535억원에서 1938억원으로 26.3% 늘어났다. 총 영업자산 대비 영업수익 비율은 13.4%로 지난해 동기(14.6%)대비 1.2%포인트 하락했으며 이자비용 비율은 1.4%에서 1.5%로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이자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효율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자산이 15.9%나 늘어났음에도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9796억원을 기록했던 판관비는 올해 상반기 9623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서비스비용이 1670억원에서 1470억원으로 11.98% 줄어들었으며 업무비용이 2930억원에서 2850억원으로 2.73%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조달 금리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장기조달의 비중이 높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말 기준 삼성카드의 차입금 중 회사채·장기CP가 차지하는 비중은 81.9%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동기(84.6%)보다는 비중이 줄어들었고 단기사채·CP 조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자본적정성과 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월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3.8배로 전분기(3.7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규제기준(9배)에 여유로운 상황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0.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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