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표 스타트업 육성…IT 기업 직접 키운다 업스타트 상표 출원…500개 스타트업 키워 8000개 일자리 만든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8-03 11:02:2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업스타트'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가상자산 및 IT기업 육성에 나선다. 두나무는 지난달 초 발표한 일자리 창출 계획에 스타트업 육성도 포함한 바 있다.업스타트는 웹3.0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사업 및 기술 컨설팅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가상자산거래소로서는 최선의 방법으로 웹3.0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거래소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장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IT 기업 컨설팅 및 투자유치까지 돕는다
두나무는 지난달 중순 스타트업 육성프로젝트 업스타트의 국문 및 영문 및 상표를 출원했다.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상표를 미리 확보했다. 업스타트 참여 대상이 되는 스타트업은 500곳이다. 두나무는 이들을 양성해 양질의 일자리 8000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프로젝트는 '업스타트 인큐베이터'와 '업스타트 플랫폼' 두 유형으로 나뉜다. 인큐베이터 단계에서는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웹3.0 기업에게 컨설팅을 제공한다. 웹3.0이란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사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환경을 말한다. 인터넷 초동기로 정보제공자 역할을 한 웹페이지는 웹1.0이라, 쌍방 소통을 가능케 한 SNS의 등장은 웹2.0이라 칭한다.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블록체인은 웹3.0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탈중앙금융(디파이·Defi),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웹3.0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이에 웹3.0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 하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초기비용 부담과 기술 허들로 인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두나무는 꼭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이 아니더라도 전문 컨설팅을 진행해 관련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컨설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두나무 자회사, 투자사 등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기업 람다256과 벤처투자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스타트는 내부에서 지속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자격 요건 등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웹3.0등 IT 기업과 비IT스타트업까지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스타트업은 '환영'…이해상충 문제 해결은 숙제
스타트업은 업스타트 출범을 반기는 분위기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VC의 관심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루나 사태 발생 직후보다 최근들어 IR이 더 힘들어졌다는 스타트업도 상당수다.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는 "루나 사태가 막 터졌을 때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해 분위기가 아주 얼어붙지는 않았었다"며 "그러나 여파가 미국 유명 가상자산 플랫폼까지 번지면서 지금은 VC들이 투자를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스타트에 참여한다고 투자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점을 활용해 VC를 설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에서는 이해상충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업스타트에 참여한 스타트업의 코인이 업비트에 상장한다면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탈중앙화가 핵심인 웹3.0 생태계에서는 보상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다수 웹3.0 프로젝트가 보상 코인을 발행하는 이유다.
업비트는 루나와 마로를 상장할 때도 논란에 휩쌓였던 적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종목이다. 이에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매달 말일 가상자산 보유량을 업비트 공지사항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투자한 종목이 업비트에 상장될 경우 상장일로부터 3개월 내에는 매도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걸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을 발행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두나무로서는 컨설팅 영역을 선택하면서 웹3.0 진출 전략을 영리하게 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 NFT, 메타버스 등 웹3.0을 모두 해본 기업은 두나무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웹3.0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가상자산을 발행하려고할텐데 두나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나무는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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