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호 매직' 팬오션, 2분기 잭팟…하반기 과제는 하반기 해운업 하락세 전망…대응전략 불분명
허인혜 기자공개 2022-08-04 07:24:5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잭팟을 터트렸다. 팬오션은 안중호 대표 취임 이후 매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올해는 안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첫 해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야할 때다. 하반기 글로벌 해운업 하락세가 전망되면서 실적방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팬오션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IR보고서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7222억원, 영업이익 23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2.4%, 영업이익은 113.2%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30%나 상회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079억원으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겼다.
주력 부문인 벌크선과 탱커선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신규도입하고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 시황이 회복되면서 유조선(탱커) 부문이 흑자전환했다. 2분기 벌크선 매출은 1조2029억원, 영업이익은 1784억원이다. 탱커선 매출은 675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을 나타냈다.

올해는 안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첫 해다. 안 대표는 1989년 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에 입사한 뒤 한 차례도 팬오션을 떠나지 않은 '믿을맨'이다. 김 회장은 2020년 안 대표를 대표자리에 올린 지 2년 만에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안 대표도 실적 방어로 신뢰에 답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하반기 글로벌 해운업 전망이 엇갈리면서 안 대표의 역량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취임 후 팬오션의 영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실적을 반등시켰다. 안 대표는 하림이 방점을 찍은 곡물사업과 더불어 원유수송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다만 팬오션의 독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임 이후 해운업이 줄곧 호황기였다는 점에서다. 같은 기간 국내 1위 해운사인 HMM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2020년 2분기 36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했고 지난해 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해운업 시장 하락세가 전망된다. 안중호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컨테이너 운임 대표지수인 SCFI의 하향세가 이어지면서 컨테이너선사 수익성이 축소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글로벌 금리 인상도 해운업계에는 악재로 통한다. 투자업계에서도 팬오션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점쳤다.
시장악재가 예견되는 데도 IR보고서로 공개한 전략이 뾰족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벌크선과 탱커선, 곡물사업 부문의 시장공략 전략은 전분기·전년의 보고서와 유사하다.
팬오션은 2분기 IR보고서에서 하반기 시황을 전망하고 전략을 제시했다. 화물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시현 중이지만 환경 규제를 대응하기 위한 선박 공급제한 효과로 하반기 점진적인 시황 회복과 중장기적으로 드라이벌크 운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분기 보고서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곡물사업 부문에서도 앞선 분기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성과를 점쳤다. 팬오션은 "국내 옥수수 시장에 안정적인 진입을 완료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매 곡종을 다변화하고 고가의 곡물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LNG부문의 사업확대 계획은 눈여겨볼만 하다. LNG운송과 LNG벙커링(선박연료 보급) 사업 등이다. 팬오션은 도입예정 선박 12척 중 8척을 LNG선박에 집중하며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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