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이사회 분석]NH저축, 구성원 수 변화에도 농협 영향력 ‘굳건’⑥올해 비상임이사 한 명 축소…농협 출신 인사 비중 절반 이상
이기욱 기자공개 2022-08-11 08:21:14
[편집자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지배구조상 오너 계열, 외국 계열 저축은행들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금융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지만 그룹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긴 힘들다. 그룹과 연계성이 높은 이사회인만큼 견제와 균형엔 부족하지만 경영 효율성은 높다. 저축은행 업계를 주도하기 시작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이사회의 변화를 통해 업계 변화와 위험 요인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저축은행은 지분구조상 모회사 농협금융지주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에서도 자유롭기 힘들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농협중앙회 또는 단위 농협 측 인사가 NH저축은행 이사회 멤버로 자주 참여해왔다. 올해 비상임이사의 수를 줄이는 등 독립성 강화를 위한 변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사회내 농협의 영향력은 굳건한 상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NH저축은행의 이사회는 현재 대표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5명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18년까지 4명이었던 NH저축은행의 이사회 구성원 수는 2019년 6명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5명으로 줄어들었다.
인원 수 변화와는 별개로 NH저축은행 이사회 구성원의 절반 이상은 농협 측 인사로 채워져 왔다. 대표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던 2018년에는 김건영 대표와 박용순 사외이사 등 2명이 농협 출신 인사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김 전 대표는 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 부행장보와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며 박 전 사외이사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실장, 전남지역본부장, 준법감시인 등을 지냈다.
박 전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 이후 2019년에는 외부 출신 인사로만 사외이사진이 구성됐다. 대신 2명의 비상임이사가 새롭게 선임되며 이사회가 6명으로 늘었다. 농협 출신 인사의 비중은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이사 2명, 총 3명으로 절반을 유지했다. 김웅기 전 비상임이사는 충남 보령 웅천농협 조합장 출신이며 정종관 전 비상임이사는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장을 겸임했다.
2020년에도 동일한 구성이 이어졌다. 김건영 대표가 최광수 대표로, 정종관 비상임이사가 황종연 비상임이사로 교체됐을 뿐 농협 출신 인사의 수는 3명으로 유지됐다. 최 대표는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과 농협자산관리 전무를 거쳐 대표에 선임됐고 황 전 비상임이사는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농협금융 사업전략부장을 겸임했다.
지난해에는 외부 출신 김승동 전 사외이사의 자리에 농협 출신 함병석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함 사외이사는 농협 강원지역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 농협정보시스템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총 구성원 6명의 중 4명이 농협 출신 인사로 채워지며 이사회 내 농협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NH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비상임이사의 수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김웅기 비상임이사의 자리에는 민병억 충남 천안 직산농협 조합장이 선임됐지만 황종연 비상임이사의 후임은 따로 선임하지 않았다. NH저축은행 이사회의 독립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5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3명이 농협 출신 인사로 농협의 영향력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허리띠 졸라맨 KB국민카드…순익 감소 멈췄다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 농협금융지주, 임추위에 집중된 권한…비상임이사 주도권 불가피
- [2금융권 연체 리스크]비카드 늘린 롯데카드…고위험 자산 관리 과제
- 농협금융, 수익성 높였지만 홍콩ELS 악재에 실적 '뚝'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전 농협중앙회 이사, 사외이사 선임…강호동 회장과 인연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카드, 실적 선방 반작용…연체율 상승 속도 최고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동병상련' 농협·대구은행 미얀마 법인…회복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