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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서울 구금고 유치전, 너도나도 '확대 의지' 서울시금고 신한은행, 우리은행 압도적 점유율 빼앗을까…하나은행, 선별적 진출 '예고'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11 08:21:3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 16조원 규모의 서울시 25개 구 금고지기를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서울시 구금고는 1·2금고 포함 총 31개 금고가 있다. 은평구를 시작으로 주요 은행 간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점유율 70%가 넘는 우리은행은 구금고 개수를 늘린다는 포부다. 신한은행 역시 서울시금고 사업자로서 구금고 수를 대폭 확대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금고를 맡고 있지 않았던 하나은행도 이번에는 경쟁력을 갖춘 곳에 선별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내 25개 구청이 올 12월 기존 금고지기 은행들과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현재 5개 구청이 입찰 공고를 냈다.

은평구 입찰 제안서 마감일이 이번주 12일로 스타트를 끊는다. 성북구 금고 운영 제안서 마감일은 25일이다. 31일엔 구로구 입찰 신청서 마감이 예정돼 있다. 중구 등은 9월로 넘어간다. 나머지 구청들도 이달 내 공고를 내 9월 중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쯤엔 25개 구청들의 프레젠테이션(PT)과 금고지기 은행 선정 결과가 모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는 현재 25개 자치구에 총 31개 금고가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1금고만 보유하고 있고 강서구와 양천구,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노원구 6곳이 2금고까지 운영 중이다.

현재 구금고를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개구에서 1금고 18개, 2금고 4개 등 총 22개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서울시금고를 104년 운영해온 우리은행이 자연스레 구금고까지 맡게 됐었다. 과거에는 서울시금고와 25개구의 금고를 모두 독점한 적도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6개 금고(1금고 5개·2금고 1개), KB국민은행이 3개 금고(1금고 2개·2금고 1개)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나은행은 없다.


지난 2018년 입찰 당시 서울시 1금고를 신한은행이 가져간 큰 변화 속에서 우리은행이 금고 사수에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8년 당시 24개 자치구의 총 27개 구금고를 운영하던 우리은행은 그해 4월 서울시 1금고를 뺏겨 위기에 직면했지만 대부분의 구금고를 지켜내며 구금고 전통강자의 지위를 이어나갔다.

우리은행은 올 4월 서울시 2금고까지 빼앗겨 서울시금고와 끈이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시금고지기와 구금고지기가 달라도 업무에 차질이 없는 만큼 구금고만큼은 지켜낸다는 각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서울시 금고 업무와 함께 구금고 업무를 도맡아 장기간 시스템 운영 노하우가 탄탄하다”며 “이번에도 열심히 구금고 입찰전을 준비 중이며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2금고까지 달성한 여세를 몰아 더 많은 구금고를 따낸다는 포부다. 과거 총 3개 구금고에서 2018년 5개로 늘렸고 이번엔 더 많은 구금고를 신한은행이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예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알짜배기’ 강남 3구 중 2곳(강남·서초)을 차지하고 있는 곳도 신한은행이다. 올해는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1·2금고를 모두 차지한 점이 우리은행의 구금고 독주 체계에?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활발한 기관영업을 펼치고 있는 국민은행도 욕심을 내고 있다. 그간 서울 자치구 금고를 한 곳도 가지지 못했던 국민은행은 4년 전 2곳(노원구, 광진구)을 확보하며 구금고 운영 은행에 발을 들였다. 올해 더 많은 구금고에 도전하기로 했다.

구금고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하나은행도 이번엔 도전장을 낸다. 과거에는 시금고 은행이 구금고 은행으로 그대로 갔지만 최근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서울시 구금고에도 제안서를 넣기로 했다. 다만 일부 구에 한해서 신청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관영업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구금고에도 도전할 생각”이라며 “다만 평가 기준을 보고 경쟁력을 갖춘 곳에만 선별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정된 구금고 지정 정량평가 항목을 보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구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구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 사업(7점)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항목으로 △녹색금융 이행 실적(2점)이 있다. 서울시금고 기준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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