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빙그레, '담합 과징금 388억' 둔화된 현금흐름'미지급금' 감소 255억 순유출, 여름 성수기 빙과 재고 확보도 영향
이우찬 기자공개 2022-08-26 07:51:0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올 상반기 작년과 유사한 실적을 냈으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합 관련 과징금 납부와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증가가 현금흐름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빙그레는 올 상반기 매출 6201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16% 증가했다. 법인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은 9% 감소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은 극적인 변화가 없었으나 현금흐름은 이와 상반된 추이를 보였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3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으로 3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출된 셈이다. 전년 동기에는 91억원이 순유입됐다.

미지급금 감소가 현금흐름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6월 말 미지급금은 49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14억원 줄었다. 미지급금 감소로 225억원의 현금 순유출 영향을 받았다.
주로 납품 업체 거래 등에서 발생하는 미지급금은 판매수수료, 광고료, 물품, 용역 매입 등의 미지급액을 의미한다.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는 미지급금의 경우 현금 흐름 측면에서 보면 증가해야 현금 순유입 효과를 일으킨다. 지급해야 할 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미지급금 감소의 경우 담합 사건에 따른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지급금으로 분류돼 있던 아이스크림 담합 관련 과징금 납부가 완료되면서 미지급금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경쟁사와 아이스크림 가격, 거래조건 등을 공동으로 결정한 담합 혐의로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88억원을 부과받았다. 납부 기한인 지난 5월2일까지 전액을 납부했으며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과징금 납부 등으로 빙그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959억원에서 637억원으로 줄었다.
운전자본 증가도 현금이 묶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불어난데 따른 것이다. 미래 제품과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자산 증가는 현금흐름을 둔화시킨다. 원재료를 매입할 경우 재고자산이 발생하고 제품을 판매한 뒤 현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일정 기간 돈이 묶인다.
매출채권은 외상으로 기록한 매출이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상 매출에 계상되지만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현금흐름이 둔화된다.
재고자산 증가로 529억원의 현금 유출 영향이 있었다. 올 6월 말 재고자산은 1303억원으로 작년 말(744억원)보다 560억원가량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같은 시점 592억원에서 1034억원 증가했다.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 영향은 605억원에 달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제품 확보 증가와 원재료 단가 인상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며 "매출채권은 성수기 매출 증가에 따라 채권도 증가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7~8월은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냉동 품목의 성수기다. 빙그레에서 투게더, 부라보콘 등 아이스크림·기타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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